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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충무로 최고의 별들이 청룡 트로피를 놓고 소리없는 전쟁을 벌인다.
남우주연상 후보…실존인물부터 한국형 빌런까지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에서 범죄 조직의 소리 없는 청소부 태인을 연기했다. 말없이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이 된 유아인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삭발 투혼과 15kg의 체중 증량까지 소화하며 흡입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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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강철비2'에서 전쟁 위기 속,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변신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사이에서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강단 있게 중재하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오랜만에 정통 하드보일드 액션 장르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컴백해 '액션 장인'의 품격을 입증했다. 그는 처절한 암살자 인남으로 변신해 맨몸으로 사투하는 고강도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도 청부살인에 대한 회의, 애틋한 부성애 등을 표현하며 살아 숨 쉬는 인물을 만들어냈다.
여우주연상 후보…중년 멜로神부터 여성공감 캐릭터까지
중년 멜로로 이미 안방극장을 평정한 김희애는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멜로영화 '윤희에게'에서 타이틀롤 윤희 역을 맡은 그는 한 통의 편지를 받고 비밀스런 첫 사랑의 기억을 찾아 딸과 여행을 떠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잔잔하지만 잔잔하지 않은 인물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라미란의 노미네이트는 너무 늦은 감이 있을만큼 충무로에서의 존재감은 예사롭지 않다. 드물게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으로 후보에 오른 그는 '정직한 후보'에서 거짓말을 못하게된 국회의원 주상숙 캐릭터를 그의 색깔로 그려내며 코미디 장인으로서의 명성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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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년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고 있는 전도연이 이번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을 맡아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를 뽐냈다. 등장하는 신만으로도 작품의 온도를 바꿔버리는 존재감은 전도연만이 할 수 있는 파격아닌 파격이다.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에서 대한민국 평범한 30대 여성 지영 역을 맡아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늘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만의 독특한 연기스타일로 승화시켰고, 이 작품에서도 그 강점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덕분에 정유미표 현실 연기는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제41회 청룡영화상은 SBS와 네이버 TV로 생중계된다. 또 레드카펫은 전 세계(글로벌)로 중계되며,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에서 만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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