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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D-5] "흥행작vs아트버스터vs문제작"…멈추지 않는 韓영화, 청룡 작품상서 빅매치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1-02-04 09:3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K-무비'가 청룡영화상을 통해 다시 기지개를 켠다.

지난해는 아카데미를 휩쓴 '기생충'으로 'K-무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고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로 무장한 웰메이드 작품이 등장해 한국 영화의 명맥을 이어갔다. 공감을 자아내는 우리네 가족 이야기부터 역사책을 찢고 나온 듯한 명품 시대극, 클리셰를 깬 신박한 범죄극,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 감성 멜로, 사회를 들썩이게 만든 논란의 여성 서사까지. 각양각색 매력을 담은 명작들이 탄생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에서도 빅매치가 성사됐다.


▶독립영화계 '기생충', '남매의 여름밤'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남매의 여름밤'은 지난해 8월 개봉, 독립영화계 '기생충'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전 세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 NETPAC) 수상을 비롯해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19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제68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42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 및 수상 릴레이를 이어간 '남매의 여름밤'은 지구촌 곳곳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K-무비'의 저력을 과시했다.


▶2020년 최고 흥행 기록 세운, '남산의 부장들'

'남산의 부장들'은 52만부 이상 판매된 김충식 작가의 동명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팩션 영화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26 사건을 다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월 설날 개봉해 475만 관객을 동원한 '남산의 부장들'은 사건에 관계된 인물들의 면밀한 심리 묘사를 파고들며 쫀쫀한 범죄 심리극을 완성해 2020년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오는 4월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분에 한국 영화 대표작으로 출품됐다.


▶범죄물 클리셰 타파, '소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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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봉한 작품 중 가장 발칙하고 기묘한 범죄 블랙코미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소리도 없이' 역시 올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에 도전한다.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소리도 없이'는 극악무도한 사건을 일상적인 톤으로 담아내고 또 기존 선악의 잣대와 신념을 비틀고 꼬집으며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기존 범죄극이 가진 클리셰를 깨고 새로운 스토리와 전개로 신선함을 안긴 '소리도 없이'는 독특한 색감의 미장센, 명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하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잔잔한 여운 남긴 한국의 '캐롤', '윤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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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에게'는 2019년 11월 개봉해 지금까지 관객의 가슴에 여운을 남긴 감성 멜로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영화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여자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임대형 감독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연출과 아름다운 영상미와 미장센이 돋보인 '윤희에게'는 한국판 '캐롤'로 불리며 마니아 팬덤을 양산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도 수상하는 등 국내 영화상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세상 모든 김지영의 외침, '82년생 김지영'

'소리도 없이'에 이어 또 다른 충무로 문제작으로 화제를 모은 '82년생 김지영'도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출간해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인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를 통해 모두가 느끼고 있지만 아무도 문제인 줄 몰랐던 보통 여성의 삶을 그린 '82년생 김지영'은 젠더 갈등 논란으로 개봉 당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입소문과 N차 관람의 힘으로 36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의미를 남겼다.

제41회 청룡영화상은 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며, SBS와 네이버 TV로 생중계된다. 또 레드카펫은 전 세계(글로벌)로 중계되며,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에서 만날 수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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