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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아는 형님' 김응수가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곽철용 신드롬'으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기도 했던 김응수는 "이진호가 아니었으면 광고가 100개 정도에서 멈췄을 거다. 진호가 불을 질러서 광고 의뢰가 120~130개 들어왔다. 그 중 다섯 개 찍었다"고 기뻐했다.
'타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대사 "마포대교는 무너졌냐"는 김응수의 애드리브였다. 김응수는 "조승우에게 죽는 장면이라 감정 잡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올림픽 대로를 얘기하더라. 왜 운전기사가 회장한테 길이 막힌다고 하겠나"라고 대본 설정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응수는 "또 조승우가 무기를 빼야 했는데 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대사를 해야 했다"고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애드리브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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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는 '타짜' 속 볼링핀으로 박무석을 죽이는 장면 연습을 위해 북한산까지 갔다고. 김응수는 "볼링핀을 휘두른 적이 없지 않냐. 볼링장에 가서 볼링핀을 빌렸다. 근데 한 손으로 잡으니까 무겁더라. 연습을 해야 했는데 할 곳이 없더라. 그래서 아침 6시에 북한산에 혼자 갔다"고 연기 열정을 보였다. 김응수는 박무석 역을 맡은 김상호에게 연락해 함께 연습하자고 했으나 반응이 시큰둥했다고. 김응수는 "무술팀이 다 합을 짜줄 텐데 왜 연습하냐고 하더라. 그 말 들으니 화가 나서 '김상호', '김상호'를 외쳤다"고 한이 서린 연습을 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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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응수는 아내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김응수와 아내는 배우와 팬 사이로 만났다. 김응수는 "연극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할 때 (아내가) 연극을 보러 와서 내 팬이 됐다. 술자리를 가졌는데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김응수는 "결혼하기 1년 전에 일본 유학을 가 신문 배달을 했다. 신문 배달은 일본어를 못해도 할 수 있지 않냐. 매일 새벽 세 시에 일어나서 신문 배달을 하니까 건강 상태가 안 좋아졌다. 목에서 핏덩어리가 나와 보건소를 갔는데 초기 결핵이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김응수는 유학 생활을 접고 급하게 귀국하게 됐다고. 김응수는 "일본엔 결핵이 이미 종식된 상태라 정책상 추방됐다. 내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얼마나 울었겠냐. 어머니도 충격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런 김응수의 곁을 지켜준 건 아내였다. 김응수는 "결핵이 전염성이 있지 않냐. 공항에 아무도 없었는데 우리 아내가 혼자 마중 나와있었다. '내가 이 사람을 책임지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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