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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라디오 30년X홈쇼핑 11년..매출 1조5천억 올려도 월급 받아"(더먹고가)[SC리뷰]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1-02-08 06:5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방송인 최유라가 라디오 30년, 홈쇼핑 11년을 한 관록의 세월을 되집다가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화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7일 방송한 MBN '더 먹고 가' 14회에는 방송인 최유라가 출연해 게스트 최초로 임지호 셰프에게 밥을 해주는 게스트가 됐다.

최유라는 동해에서 공수한 제철 생선을 식자재로 가득 싸와 임지호 셰프를 위한 요리를 선사했다.

이날 임지호 셰프와 강호동 황제성은 평창동 산꼭대기집에서 메주 띄우는 날을 맞아 호랑이가 그려진 이불로 메주를 정성껏 덮었다. 임지호 셰프는 "호랑이 두마리가 메주를 지킬 것"이라며 웃었다.

그때 걸려온 황제성을 부르는 전화. 게스트는 "제성 씨 미안한데요 짐이 좀 많아요.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계단 밖에 안보인다"고 SOS를 요청했고, 황제성이 뛰어내려간 곳에는 방송인 최유라가 있었다.

황제성이 "우리 어릴때 '이종환 최유라의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가 동네를 휩쓸었다. 그때 여신같았다. 레전드 중의 레전드"라며 "지금은 최유라 시대"라고 엄지를 들자 최유라는 "2년만에 처음 듣는 이야기다. 여기 나오니까 이런 이야기를 듣는구나"라고 감격했다.

89년도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방송을 한 최유라는 93년에 데뷔한 강호동의 초창기 시절을 기억했다.


최유라는 "89년도인 대학교 3학년Œ부터 라디오 방송하면서 데뷔했다"며 "그때 경규씨가 강호동씨 손잡고 데려와서 소개했다. 그때 덩치가 엄청 큰 사람이 조심스럽게 말하고 발만 움직여서 움직이더라. 귀엽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호동 황제성은 "처음 뵌 것 같지 않다. 무슨 친누나 같다"고 친근감을 드러냈고, 임지호 세프는 "30년간 들었던 목소리라 친근감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유라는 제철 생선 대구 도치 도루묵을 반건조 상태로 가져와 이후에 찾을 게스트를 위한 식자재를 선물했다. 이어 자신이 갖고 온 생물 도치를 이용해 수육과 탕과 알찜을 준비했다. 그 사이 임지호 셰프는 얼은 무를 이용해 풍미 넘치는 반찬을 준비했다.

최유라는 라디오 방송을 30년 하다가 홈쇼핑으로 간 이유에 대해 "주변에서 넌 살림을 잘하잖아. 홈쇼핑 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홈쇼핑 회사에 그냥 저를 제안했는데 그걸 받더라"며 "지금까지 올린 매출이 1조 5천억 정도 된다고 하는데 전 그냥 월급 받는다"고 인센티브 제도가 아님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제가 1조5천억 번줄 알고 있다"고 웃었다.


최유라는 마케팅의 귀재가 된 비결에 대해 "나는 홈쇼핑을 방송처럼 한다. 오프닝을 하고 시덥지 않은 인사를 나눈다. 일상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제작진들이 미친다. 방송 20분 정도 지나면 오히려 시청자가 가격과 구성을 물어본다. 요즘은 PD가 그러려니 한다"고 말했다. 임지호 셰프는 "살아가는 이야기로 시작하는게 최고의 마케팅이다. 우리를 먼저 녹여내고 보듬어주고 하다가 자연스럽게 필요한 물건으로 이어지는게 사람들을 이끄는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유라는 특별 손님으로 개그맨 전유성을 초대했다. 전유성은 지리산에서 혼자 살고 잇는 중. 근황을 묻는 질문에 "지리산 살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계획을 세웠다 무너뜨렸다 하고 있다. 지리산에 좋은 공연장이 생기면 더 좋은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지금은 더 좋은 공연을 만들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유라는 "전유성 씨와 함께 2003~2005년까지 '라디오 시대'를 같이 진행했다. 제일 손 많이 가는 진행자였다"라고 소개했다. 전유성은 "방송하면서 솔직하자고 생각했다. 모르는건 모른다고 이야기 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떤 주부가 딸이 시집을 안간다고 말해달라고 하는데 '따님이 우리 방송을 듣느냐'고 물었다. 안듣는다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왜 이야기를 해줘야하나?라고 물은 적이 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최유라는 30년간 라디오 진행을 한 후유증에 대한 질문에 "미련이 1도 없었다. 30년간 여한없이 하니까 좀 쉬고 싶더라. 밖에서 나를 보고 싶었다. 내 시간에 후속으로 DJ를 하는 사람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들었다. 시장을 매일 오후 4시에 갔다. 30년만에 처음으로 친구를 4시에 만났다. 한달을 그렇게 살았다"고 말했다.

최유라는 "바깥 일을 하고 집에서 집안일을 할때 밤 9시에 변기 잡고 혼자 펑펑 울었다. 슬퍼서가 아니라 힘들어서 울었다"며 "세상의 모든 엄마는 쉴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남모른 화를 다스리는 음식을 만들어준 임지호 셰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우리 엄마 같은 분"이라고 감동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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