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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제41회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과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은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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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형 감독은 '윤희에게'로 감독상을 받았다. 임대형 감독은 "전혀 예상 못 해서 얼떨떨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희애 아니었으면 시작도 못했을 거 같다. 정말 존경하고 감사드린다"며 "내게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준 김소혜에게도 감사하다"고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윤희에게'가 퀴어영화라고 밝힌 임대형 감독은 "보시다시피 지금은 HBTQ(성소수자) 콘텐츠가 자연스러운 2021년이다. 그게 정말 기쁘고 앞으로 더 고민해서 좋은 영화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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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은 '정직한 후보'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나한테 왜 이러냐"는 재치있는 말로 소감을 시작한 라미란은 "코미디 영화라서 노미네이트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왜 상을 주고 그러냐"며 울컥했다.
이어 "34회때 조연상 수상했는데 그때 다른 곳에서 상 받으면서 우스갯소리로 '다음에는 주연상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는데 노미네이트 되자마자 받아버렸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작년에 우리가 너무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작은 웃음이라도 드린 것에 많은 의미를 주시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룡에서 코미디영화가 상을 받다니 너무 감격스럽다"며 "'정직한 후보2' 찍으려고 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지만 내년에도 여러분들의 배꼽 도둑이 되어보겠다. 앞으로 또 다른 배우로서 다음에도 꼭 주연상 받으러 오겠다. 감사하다"며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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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조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정민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솜이 수상했다. 먼저 박정민은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저희 영화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셨던 많은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관계자와 배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진짜 예상을 못 했다. 예상은 못 했지만 아주 작은 기대 정도는 하고 있었다. 만약 내가 이 마이크 앞에서 딱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면 했을 때 딱 한 분이 떠올랐다"며 "사실 이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 영화를 촬영할 때 내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 준 친구가 한 명 있다. 늘 나의 안부를 물어주고 궁금해 해주던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다"며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박지선을 언급했다.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박정민은 "내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다. 내가 만약에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 주지 못한 거에 대해서 사과하고,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최선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이 상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솜은 "정말 몰랐다. 이렇게 큰 상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저희 영화 개봉하기까지 힘써주신 분들이 많다"며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애정이 식지 않을 거 같다. 그 이유는 아마도 현장이 너무 좋다. 지금도 목표 이루기 위해서 고생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존경스럽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난 내가 좋아하는 현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준비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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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말금은 "귀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오래전부터 어떤 사람의 꿈을 영화로 만드는 작업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통해서 그런 경험을 하는 행운을 누렸다. 3년 전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촬영, 개봉까지 아주 행복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글을 끝까지 쓰고 영화를 끝까지 만든 김초희 감독님께 가장 크게 감사드리고 싶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윤여정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쓰고 영화관 찾아주신 관객분들께도 영광 돌리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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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운 좋게도 이런저런 많은 상을 받아봤는데 사실 가장 받고 싶은 상은 인기스타상이었다. 드라마, 영화 통틀어서 처음 받아보는데 너무 기분 좋다"며 "요즘 인기에 목이 말라 있는데 더 열심히 할 테니까 꾸준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유쾌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유미는 "예상치 못한 상이다"라며 "너무 좋아하는 친구랑 이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좋다"고 밝혔다. 계속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정유미를 보면서 유아인은 "우리 둘 다 왜 이럴까?"라고 물었고, 정유미는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41회 청룡영화상은 2019년 10월 11일부터 2020년 10월 29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174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영화관계자, 각 분야 전문가, 8명의 심사위원과 일반 관객이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총 15개 부문 후보자와 후보작이 결정됐다.
-다음은 제41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최우수작품상=남산의 부장들
▶감독상=임대형(윤희에게)
▶남우주연상=유아인(소리도 없이)
▶여우주연상=라미란(정직한 후보)
▶남우조연상=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여우조연상=이솜(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신인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신인남우상=유태오(버티고)
▶신인여우상=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각본상=임대형(윤희에게)
▶촬영조명상=홍경표(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편집상=한미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미술상=배정윤(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음악상=달파란(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기술상=진종현(백두산·시각효과)
▶최다관객상=백두산(덱스터 스튜디오)
▶청정원 인기스타상=유아인, 정유미
▶청정원 단편영화상=이나연, 조민재(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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