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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은석이 '강호동의 밥심'에서 자원입대에 영주권을 포기할 정도로 연기 열정이 있음을 밝혔다.
8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밥심'에서는 박은석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한국행에 박은석의 어머니는 "제발 부탁이니 대학은 꼭 갔으면 좋겠다"며 대학 졸업을 조건으로 걸었고, 박은석은 예대 진학을 결심했다. 박은석은 "남들은 예고도 다니고 특기도 열심히 준비해서 겨우 붙는다. 전 오자마자 시간도 없고 돈도 없었다. 생활비가 없어서 색소폰을 팔아 특기가 없어졌다"고 했다.
박은석의 대학 동기인 배우 정일우는 이날 박은석에게 깜짝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일우는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형이 1학년 2학기 끝날 때 즈음에 잠수를 탔다.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박은석이 연락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자원입대 때문. 미국 영주권이 있었지만, 자원입대를 했던 이유는 연기 때문이었다. 박은석은 "영어 과외로 생활하며 오디션을 봤다. 근데 언어가 자꾸 걸리더라"고 언어 때문에 오디션에서 계속 떨어지게 됐었음도 밝혔다. 이에 박은석의 한국어 교수님은 한국 사회에 대해서도 배울 겸 입대를 제안했고, 박은석은 하루 만에 입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은석은 "제가 평발에 시력도 낮고 척추측만증도 있다.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공익은 안된다고, 육군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보내주더라"고 말했다. 박은석은 만류하는 어머니에게 "나 영장 나왔다. 지금 취소하면 탈영이다"라며 설득해 입대했지만, 첫 날부터 '자원 퇴장'을 꿈꿀 정도로 적응이 어려웠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무사히 전역했다고 했다.
박은석은 '역적' 촬영 당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하기도 했다. 박은석은 "말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가더라. 고삐를 잡으려 했는데 말이 내 얼굴을 쳤다. 시멘트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잠깐 기절했다가 깼는데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촬영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아서 안 아픈 척했는데 얼굴 느낌이 이상하더라"며 왼쪽 얼굴이 점점 부어 올랐음을 회상했다.
박은석은 또 최민식과의 뜻밖의 인연을 알렸다. 최민식은 박은석이 '다작 배우'가 되는 데 영향을 준 배우. 박은석은 "아버지가 최민식 선배님을 닮아서 뭔가 친근했다. 꼭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연극 오디션 후 우연히 보게 됐다. 연극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니 선배님이 '연극 많이 해라'라고 하셨다. 스크린에서 꼭 뵙고 싶다"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작 배우'가 됐지만 살인적인 스케줄이 슬럼프를 불렀다. 지방촬영이 많은 연극과 드라마를 병행하며 몸도 마음도 지친 것. 박은석은 "6년 반쯤 달리다 보니 과부하가 왔다. 꿈이라는 게 양날의 검ㅇ다. 때로는 꿈을 꾸는 게 너무 좋지만 언젠가 그 꿈의 노예가 되어있다. 내가 연기를 사랑하지만, 이렇게까지 연기를 하고 싶나 싶기도 했다"고 했다.
이에 박은석은 소속사에 휴식을 선언하고 유럽 여행을 떠났다. 유럽 여행은 박은석이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 인생의 전환점. 박은석은 여행을 다녀온 이후 영주권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며 "연기하다 안 되면 미국 가면 된다는 생각이 너무 비겁했다. 플랜B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향한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은석은 강호동에게 소고기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이 메뉴는 박은석이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 강호동의 순두부찌개를 맛본 박은석은 "연말에 상을 받고 집에 왔다. 원래 가족들과 연말을 보내는데 형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좋은 상을 받고 왔는데 집이 텅텅 비어있었다. 그 엄마표 순두부찌개가 생각났다"며 순두부찌개를 먹었고, 부모님에게 "아들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 엄마 아빠도 빨리 한국에 올 준비 하라. 아들 믿고 나와 보라"는 영상편지를 보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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