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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연 "나 같은 사람은 '나혼산' 할 수 없다 생각" 속마음 고백 ('나혼산')[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1-02-13 00:18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나 혼자 산다 '장도연이 남사친과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1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남사친의 당근 농장 일손을 돕기 위해 제주도로 떠난 장도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제주 공항에 나타난 장도연은 "쉬는 날이라 큰마음 먹고 그분을 만나러 멀리까지 왔다. 내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분이고 매일은 아니지만 분기별로 이분이 당길 때가 있다. 오랜만에 보고 싶기도 하고 며칠 전부터 사실 좀 설œㅀ밝혔다.

이후 장도연은 공항에 마중 나온 '그분', 대학 시절 동아리 친구였던 백인호 씨를 보자마자 큰 웃음을 터뜨리며 반가워했다. 백인호 씨가 등장하자 스튜디오에서 화면을 보고 있던 박나래는 "아이고 세상에 이게 누구냐"며 깜짝 놀랐고, 다른 멤버들은 궁금해했다.

과거 장도연의 주선으로 백인호 씨와 소개팅한 적이 있다는 박나래는 "그 친구랑 그날 술을 많이 마셨다"며 "그 친구가 다시는 개그우먼 안 만나고 싶다고 했다더라. 오랜만에 본다. 인호 씨 잘 지내죠?"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학 시절 연합 동아리에서 백인호 씨를 처음 만났다는 장도연은 "이 친구는 동아리에서 인싸같은 친구였다. 계속 친해져 꾸준히 연락하는 몇 안 되는 친구다. 참 괜찮은 친구"라고 말했다.

백인호 씨가 10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는 바람에 1년 만에 만나게 됐다는 두 사람. 장도연은 오랜만의 재회에 쉴 틈 없이 수다를 떨며 즐거워했고, 백인호 씨는 장도연을 위해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커피를 건네며 다정한 '남사친'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장도연은 백인호 씨의 집에 짐을 풀고 함께 당근밭으로 향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당근밭에 도착한 장도연은 의욕을 불태우며 일손 돕기에 나섰다. 당근 뽑는 맛에 푹 빠진 장도연은 "뽑는 거에만 집중하니까 잡념도 없어지는 거 같다"며 열심히 일했다.


이어 잠시 쉬는 시간에는 농장 한가운데서 여유롭게 새참을 즐겼다. 생당근과 컵라면, 막걸리 등을 폭풍 흡입한 장도연은 "여기서는 흙 퍼먹어도 맛있겠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일을 마친 장도연은 이어 친구의 반려견과 함께 올레길을 산책했다. 필름 카메라로 바닷가의 풍경을 찍으며 여유롭게 산책하던 그는 "누가 쫓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습관적으로 빨리 걷는 경향이 있더라. 그래서 오늘은 그냥 의도적으로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보자고 해서 의식하면서 걸었는데 천천히 걷는 맛이 있더라"고 말했다.


또한 올레길 자락에 있는 휴게소에서 맥주와 오징어 먹방을 펼치며 소확행을 즐긴 장도연은 "마신 술 중에 제일 맛있었다"며 "보물찾기를 해서 큰 거 발견한 것처럼 너무 좋았다. 억지로 계획된 게 아니고 다 자연스러워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집으로 돌아온 장도연은 백인호 씨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숨겨왔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번아웃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포기하고 자연스럽게 제주도로 오게 됐다는 백인호 씨의 말에 장도연은 "나라면 번아웃을 지나쳤을 거 같다. 다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면서 모른 척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할 때는 열심히 하고 설레지만 그 이외의 시간은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예전에는 일이 없어서 불안했는데 지금은 쉴 때 할 게 없으니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게 어렵다"고 고백했다.

장도연은 "나는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그램을 나 같은 사람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 일상이랄 게 없다. 그래서 다른 회원님들 일상을 보고 나면 항상 '부럽다'고 멘트를 하더라. 따라서 해볼 엄두는 안 나고, 녹화 끝나고 집에 가면서 '나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장도연의 고민에 백인호 씨는 "그 외의 시간들은 어차피 너의 시간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는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건 아니다. 그냥 그런 스타일인 거다"라고 따뜻한 위로를 했다. 또한 "일할수록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실수한 게 없는지 곱씹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장도연의 말에 백인호 씨는 "넌 항상 겸손한 거 같다. 만날 때마다 그런 얘기를 했던 거 같다. 난 그런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친구의 진심 어린 조언에 위안을 받은 장도연은 "힐링 되는 시간이었던 거 같다. 걱정을 안고 풀려는 마음보다 오늘은 걱정을 옆으로 밀어둔 하루 같았다. 모든 걸 멈추고, 내일의 걱정이나 어제의 후회 아무것도 없이 오늘에만 집중할 여유가 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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