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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0년 극장. 전년 대비 매출은 70% 이상 감소하며 휘청거린 한해를 보내야만 했다.
극장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2020년 박스오피스 1위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로 매출액 412억원, 관객 수는 475만명이었다. 2위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로 매출액 386억원, 관객 수 436만명, 3위는 '반도'(연상호 감독)로 매출액 331억원, 관객 수 381만명, 4위는 '히트맨'(최원섭 감독)으로 매출액 206억원, 관객 수 241만명이었다. 5위는 매출액 184억 원, 관객 수 199만명을 동원한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으로 2020년 전체영화 박스오피스 10위 내 유일한 외국영화였다.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에서는 CJ ENM이 17.6%로 1위를 차지하며 전년도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2위는 롯데로 14.9%를 기록했으며 NEW는 10.5%의 관객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와이드 릴리즈를 추구하는 텐트폴 영화들이 부재한 결과 2020년 소위 스크린 독과점이라고 하는 상영배정의 편중 현상은 완화됐다. 일별 상영점유율을 평균해 보면 1위가 32.7%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대비 3.1%p 하락했다. 2위가 17.2%, 3위는 11.2%로 1위부터 3위까지의 합은 61.1%인데 이는 전년 대비 8.1%p 하락한 점유율이다. 2020년 일별 상영점유율 1위 영화가 80%를 넘은 날은 없었으며 70%를 넘은 날이 7일, 60%를 넘은 날이 22일로 모두 2019년에 비해 감소했다.
반대로 극장흥행 결과의 편중 현상을 살펴보면 신작 개봉이 현저히 감소하여 영화별 흥행 결과는 소수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전체 흥행순위 10위까지 10편의 영화 매출 점유율은 51.0%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대비 4.8%p 증가한 것이다. 한국영화시장으로 좁혀서 보면 10위까지의 매출 점유율이 전체 매출의 70.0%를 차지했다.
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 극장 외, 해외) 매출 총 1조 537억원 중 극장 외 시장 매출은 45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9%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비중 20.3%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나 전년 매출 대비로는 11.4% 감소했다.
극장 외 시장 매출은 기존 TV VOD와 인터넷 VOD, DVD 및 블루레이 시장 매출규모에 TV 채널 방영권 시장의 매출을 추가하여 집계했다. TV VOD 시장 매출규모는 3368억원으로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 중 74.6%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매출규모가 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9년 대비 매출액이 17.0% 감소했다. OTT서비스(영화부문)와 웹하드를 합한 인터넷VOD 시장 매출 또한 총 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으며,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 중 17.5%를 차지했다. OTT서비스(영화부문) 매출은 6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고, 웹하드 시장의 매출도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극장이 침체됨에 따라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이 개봉 연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영화가 등장해 유통·배급 형태의 다변화가 두드러진 한 해이기도 했다.
2020년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매출 총액은 836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적극적인 해외 선판매가 가능한 신작 영화들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축소되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큰 규모의 글로벌 OTT 전 세계 판권 판매액이나 소수의 글로벌 OTT 오리지널 작품의 로케이션 유치실적이 집계되면서 전체 규모를 키웠다.
2020년 실질개봉작 165편의 헤드스태프 여성참여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 감독은 38명(21.5%), 여성 제작자는 50명(24.0%), 여성 프로듀서는 50명(25.6%), 여성 주연은 67명(42.1%), 여성 각본가는 43명(25.9%), 여성 촬영감독은 19명(8.8%)으로 프로듀서가 2019년 26.9%에서 25.6%로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종에서 여성 비중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특히 감독과 주연의 비중은 지난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이며 증가폭도 컸다.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상업영화에서도 실질개봉작처럼 모든 직종에서 여성 비중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으며, 특히 감독과 주연의 비중은 각각 13.8%, 41.4%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영화 흥행 순위 30위 영화 중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는 총 15편(53.6%)으로 전년도보다 증가했는데 이는 주연의 여성 성비가 높아진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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