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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빈센조'가 급이 다른 스케일로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시청률 역시 최고 10.8%까지 치솟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첫 방송은 무너지는 금가프라자를 바라보는 빈센조의 모습에서 시작됐다. "나의 목표는 이 건물을 무너뜨리는 것이다"라는 그의 한 마디와 함께 시간은 72시간 전, 이탈리아 로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인 빈센조는 보스의 죽음 이후 마지막 임무를 처리했다. 마피아들의 세계에서 빈센조는 냉혈하고 무자비한 인물. 협상이 통하지 않는 상대는 확실하게 밟아주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새 보스 파올로는 곁에 두기엔 위협적인 빈센조를 없애버리기로 했다. 그러나 파올로의 계획을 모두 간파한 빈센조는 한밤중에 급습한 킬러들을 처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빈센조의 목적지는 철거 위기에 놓인 금가프라자. 그곳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5년 전, 빈센조는 파비오 보스의 오랜 친구인 중국 왕회장에게 금을 숨기는 방법을 알려준 적이 있었다. 50년을 이어져 내려온 까사노 패밀리만의 방식은 막대한 규모의 금괴를 숨기기에 완벽했다. 바로 오래된 건물에 특수한 지하 밀실을 만들어 금괴를 숨기는 것. 겉보기에 평범한 금가프라자 아래에는 15톤의 금이 숨겨져 있었다. 이 존재를 아는 사람은 오직 왕회장과 빈센조 그리고 명의를 빌려준 조사장(최영준 분) 뿐이었다.
빈센조는 세입자들을 모아 확실한 재입주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금가프라자 세입자들도 속는 셈 치고 한번 믿어보기로 했지만, 홍유찬은 협상가의 냄새를 풍기는 빈센조를 선뜻 믿지 못했다. 그러던 중, 사건이 벌어졌다. 아무리 높은 금액을 제시해도 금가프라자가 넘어오지 않자 바벨건설은 용역 앤트컴퍼니를 동원해 건물주인 조사장을 협박해왔다. 가족들까지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조사장은 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건물은 바벨건설에게 넘어갔고 세입자들에겐 위기가 닥쳤다. 건물을 불법 점거하고 몰려온 앤트컴퍼니 직원들과 맞닥뜨린 세입자들. 마침 아버지인 홍유찬을 만나기 위해 지푸라기를 찾은 홍차영(전여빈 분)도 그곳에 있었다. 용역들은 무력을 동원해 세입자들을 협박해왔다. 위기의 순간, 빈센조가 나타났다. 그는 용역들의 우두머리인 박석도(김영웅 분)를 한 방에 제압했다. 본의 아니게 히어로에 등극한 빈센조의 짜릿한 엔딩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첫 회부터 화끈하게 몰아친 '빈센조'는 안방극장에 색다른 재미를 몰고 왔다. 마피아 콘실리에리라는 이색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는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빈센조를 완성한 송중기의 변신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마피아의 어둡고 차가운 면과 반전 매력까지, 카리스마와 코믹을 오가는 그의 완급조절은 캐릭터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거침없는 열연을 선보인 홍차영 역의 전여빈, 비주얼까지 확실하게 변신한 장준우 역의 옥택연도 이목을 끌었다. 소탈한 모습 뒤에 독사의 실체를 숨긴 최명희(김여진 분)의 등장도 궁금증을 더했다. 무엇보다 금가프라자 패밀리의 시너지는 단연 압권이었다. 최덕문, 김형묵, 양경원 등은 송중기와 환상의 코믹 포텐을 터뜨리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하밀실에 관한 비밀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금을 찾기 위해 금가프라자를 지켜야만 하는 빈센조의 아주 특별한 미션이 시작됐다. 악당들을 상대할 마피아 빈센조만의 방식은 무엇일지, 통쾌한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는드라마 '왕이 된 남자', '돈꽃'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희원 감독과 '열혈사제', '김과장' 박재범 작가의 의기투합은 완성도를 담보한다. 여기에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 유재명, 김여진, 곽동연, 조한철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스케일이 다른 쾌감버스터(쾌감+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렸다.
'빈센조' 2회는 오늘(21일) 밤 9시 방송된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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