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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회의와 환멸" 조병규, 감정호소有·정확해명無…학폭 부인 심경글(전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2-23 09:3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6년간 살아온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

일주일째 학교 폭력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조병규가 직접 입을 열었다. 모든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내용이 이어졌지만, 피해를 주장한 이들이 제기한 증거에 대한 반박은 존재하지 않아 의문만을 남기는 중이다.

조병규는 2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너무 당혹스러워 몸이 굳고 억울했다",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든 상태였다", "당황했다",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는 내용의 글로 지금까지 자신이 느낀 당혹감을 길게 토로해냈다.

상황에 대한 해명도 존재했다. 조병규는 뉴질랜드 동창이라 했던 폭로자가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은 더더욱 없다"는 주장. 그러나 이 폭로자가 '동창이 아님에도 사진을 도용한' 것도 아닐뿐더러 이미 글을 게시할 당시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당시 사진을 찾아왔다"고 이미 밝힌 바. 이에 조병규의 '도용' 주장에 힘이 빠졌다.

또 조병규는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긴 글로 해명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2학기에 부천으로 전학을 왔다. 또한 돈을 갈취하거나 오토바이를 탄 적은 한 순간도 없었다"며 "저는 축구선수를 꿈꿨던 장난기 많고 낙천적인 학생이었다. 모두가 그렇듯 친한 친구가 있었고, 친하지 않은 친구가 있었다.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아무런 상관 없는 사진과 글 하나로 제가 하지 않은 일로 인해 악의적인 프레임 안에 들어가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병규가 반박한 '오토바이' 등은 최근 추가된 폭로글의 일부. 고려대학교 재학생 커뮤니티라는 '특정 신분'이 노출될 수 있는 커뮤니티 고파스에 "조병규는 소위 말하는 일진 행위는 다 하고 다녔다. 아파트 단지 앞 작은 공터에서 매일 조병규를 중심으로 한 일진 모임이 있었다"며 "열댓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오토바이 끌고 와서 놀면서 지나가는 학생들 겁주고 괴롭히는. 아마 '일진'이라고 하면 대충 이미지가 그려지실텐데 바로 그거다. 약해보이는 여자애들을 괴롭혔고 제 친구들도 10명 중 3~4명은 그 패거리에게 당한 일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며 폭로자들의 주장에 힘을 더해줬다.

조병규와 HB엔터테인먼트는 "법적 대응", "강경 대응", "수사 의뢰" 등 카드를 꺼내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폭로자들에게는 더 이상의 강경 카드가 먹히지 않는 모양새. 최초 의혹을 폭로했던 A씨가 소속사에 선처를 요구하는 확약서를 보내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특정 학교 커뮤니티 등을 통한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병규가 올린 감정 호소는 무력하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조병규는 "근 며칠간 해서는 안 될 생각들을 떨쳐내며 버텼다. 정확하지 않은 글을 게재하고 진위여부 판독이 겁나 계정을 삭제하고 글을 삭제하고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저는 과녁에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 하냐. 제가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것은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되어진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이다"며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니 기다려달라"고 당부했지만, 성난 대중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기다려달라"는 조병규가 완벽한 해명을 통해 의혹을 벗고 다시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다음은 조병규 인스타그램 입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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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몸이 굳고 억울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선처를 호소하는 연락이 온 이후에도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선처를 해주기로 했지만, 그 이후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고,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도 없으며 폭행한 사실은 더 더욱 없습니다. 이 글을 쓴 당사자 또한 허위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고 지인을 통해 선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강조드리고 싶은건 절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운동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 사실은 있으나 강제로 운동장을 탈취하거나 폭행한 사실 또한 없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2학기에 부천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또한 돈을 갈취하거나 오토바이를 탄 적도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저는 축구선수를 꿈꿨던 장난기 많고 낙천적인 학생이였습니다.

모두가 그렇듯 친한 친구가 있었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자유로워 질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아무런 상관없는 사진과 글 하나로 제가 하지 않은 일로 인해 악의적인 프레임 안에 들어가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근 몇 일간 해서는 안될 생각들을 떨쳐 내며 버텼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글을 기재하고 진위여부 판독이 겁나 계정을 삭제하고 글을 삭제하고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저는 과녁이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하나요. 제가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되어진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말 몇 마디로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히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니 기다려주십시요.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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