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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영화 '미나리'가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2월 28일(현지시각) 미국 LA 베벌리 힐즈 힐튼 호텔과 뉴욕 레인보우룸에서 이원으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는 가슴 속에 있는 스스로의 언어를 배워가는 가족의 이야기다. '미나리' 팀에 모두 감사하다"고 밝혔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과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후보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하고 '문라이트' '룸' 등을 선보인 A24가 배급을 맡은 미국 영화지만 스티븐연, 한예리, 윤여정 등 한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작품은 지난해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석권한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 비평가협회상 및 시상식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우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윤여정은 26관왕에 오르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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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삭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영화는 자신들의 언어를 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이 언어는 영어나 다른 나라의 어떤 언어보다 깊다. 이것은 바로 마음의 언어다. 특히 올해는 모두가 이 마음의 언어를 서로에게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신도 '미나리'의 수상에 주목했다. LA 타임스는 골든글로브는 "'미나리' 논란에 이어 87명의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중 흑인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범위한 비판에 직명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페어웰'로 주목받은 중국계 영화감독 룰루왕은 "올해 '미나리'보다 더 미국적인 영화는 없었다. 영어대사 비중으로 미국적인 것을 특정짓는 구식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미나리'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영화 골든글로브 수상 기록을 세우며 오스카와 아카데미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외신기자 협회가 주관하는 최대 이벤트이자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최종진지진 발표는 15일 진행된다. 시상식은 4월 25일 개최된다. '미나리'는 한에리가 부른 한국어 엔딩곡 '레인송'이 예삐후보 음악상 주제가상 등 2개 부문에 1차 노미네이트 됐다.
난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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