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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미국 영화인 '미나리'에게 '외국어' 영화상을 안긴 골든글로브. 올해도 '1인치의 장벽'을 넘지 못한 골든글로브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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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뉴욕타임스는 "이민자를 다룬 영화 '미나리'를 작품상 및 각본상 후보에 올리지 않고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올린 것은 나쁜 선택, 윤여정의 후보 지명 제외는 골든글로브의 가장 큰 실수"라고 보도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성료된 이후에도 뉴욕타임즈는 '미나리'의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 업체가 투자한 미국 영화가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작품상 부문에서 경쟁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미나리'가 불씨를 당긴 이 논란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의 폐쇄성 폭로로 이어졌다. 버라이어티 등 외신 등은 골든글로브의 후보를 선정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의 보수성과 폐쇄성을 지적하며 "이들이 후보 지명을 놓고 돈을 요구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2002년 이후 협회에 흑인 멤버가 있었던 적이 단 한 명도 없다"라며 백인 중심의 골든글로브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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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도 골든글로브는 봉준호 감독이 말한 그 '1인치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영화에서 사용한 주 언어가 한국어라는 이유로 미국 영화를 외국어 영화로 둔갑시키는 어이없는 선택을 하며 더욱 시대의 흐름에 뒤쳐졌다.
"'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떠한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이다. 저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한다.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미나리' 정이삭 감독의 수상 소감이 더욱 가슴을 울리는 이유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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