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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차태현과 조인성이 각종 알바를 섭렵한 특급 일일 아르바이트생 박보영의 도움으로 순조로운 장사를 마쳤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어쩌다 사장'에서는 첫 번째 아르바이트생 박보영이 시골슈퍼의 두 사장 차태현, 조인성을 알뜰 살뜰 돕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점심 영업에 인근 학교 선생님들이 방문했다. 선생님은 유치원 아이들이 쓴 편지를 전달했다. 조인성은 편지에서 "우리 선생님을 위해 유치원에 놀러와주세요"라는 글을 보자 "선생님이 시켰네"라며 예리한 지적을 해 웃음을 안겼다.
박보영은 점심을 먹으면서도 가격을 외우는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봉지 과자 1500원"이라며 "이제 많이 나가는 거는 생각이 난다"고 중얼거렸고 이를 본 차태현은 웃음이 터졌다. 박보영은 "초등학교 때 학교 앞 문방구가 이런 느낌이었다. 그때 주인 이모랑 친하게 지냈는데 그때도 이모가 떡볶이를 만들 때 내가 가게를 봐주곤 했다"며 추억을 곱씹었다. 박보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족한 물건을 바로바로 채우는 등 슈퍼에 최적화된 아르바이트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일 차 영업을 무사히 마친 후 세 사람은 닭곰탕과 맥주 한 잔을 기울였다. 조인성의 닭곰탕 맛에 감탄한 차태현은 "새로운 안주 이야기하시는데, 못 하는게 아니라 힘들다"고 털어 놨다. 이에 조인성도 "맛을 유지하려면 게으를 수가 없다. 나와 타협하는 순간 맛은 끝난다"라며 어느 식당 주인 못지 않은 진정성을 보였다.
박보영은 "쉬는 동안 형부 가게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다.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데 손님들이 저한테 '박보영 씨 닮았다'고 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에 차태현은 "손님들한테 전화번호 많이 받았겠는데"라고 하자, 박보영은 "형부가 옆에 계셨다. 그리고 안 보이는 곳에서 설거지만 했다"라며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조카가 요즘 삶의 낙이다"라는 박보영은 결혼한 언니와 조카 때문에 한집에 살고 있다고. 조카를 보며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게 됐다는 박보영에게 조인성도 "책에서 봤는데 '자식을 보면 자신을 보는 거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고, 박보영은 "엄마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키웠겠구나 생각했다"며 공감했다.
또한 언니와 둘뿐인 박보영은 "가끔 남자 형제가 있었으면 생각을 많이 했다. 언니랑 단 둘이 살 때 저녁에 마중 나와달라고 하고 싶은데 언니한테는 그럴 수가 없었다. 언니도 무서울 것 같아서 못했다. 오빠나 남동생이 있다면 마중 나와달라고 했을 것 같다"고 하자, 조인성은 "현실의 오빠는 가지않아. '야 너 안잡아가'라고 한다"고 현실 남매 케미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박보영은 13년 전 차태현과 영화 '과속스캔들'에 함께 출연했던 때를 곱씹었다. 그는 "(차태현의)첫인상은 생각보다 차갑다고 느꼈다. 그때 19살이었다"며 "나중에 알고보니 오빠가 '우리 영화의 여배우니까 첫 씬은 나를 불러라'고 배려해 주셨더라. 그때 19살인데, 여배우 대우를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고민이 있다고 말하면, 하루 뒤에 전화와 '내가 밤새 생각을 해봤는데'라고 하신다. 무심한 듯하지만 마음이 여리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차태현은 쑥스러운 듯 "내성적인 거다"며 답했다.
또한 박보영은 조인성과의 인연도 밝혔다. 그는 "인성 오빠는 진짜 어려웠는데, 내가 정말 힘들었을 때 나무 한 그루를 멍하니 보면서 '오빠 저는 왜 마음이 나약하고 마음이 흔들릴까요'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라며 "그때 오빠가 '저 나무가 얼마나 됐을 거 같니? 쟤가 얼마나 땅 깊숙이 뿌리를 박고 있겠니. 나무도 바람이 흔들리는데 사람의 마음이 흔들리는 건 당연하다'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조인성은 "누군가의 영향을 받는다는게 정말 중요하다"라며 신인인 조인성에게 먼저 연락이 왔던 차태현과의 인연을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첫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약한 박보영이 떠나고, 2일 차 영업 정산 결과 54만원이 나왔다. 차태현과 조인성은 '박보영'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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