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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 삼광빌라!' 한보름 "악녀 장서아 같은 친구? 진짜 피곤할 듯"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3-12 08:30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보름(35·본명 김보름)이 '오! 삼광빌라!' 속 장서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011년 데뷔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한보름은 처음으로 주말 장편드라마에 출연하며 새로운 도전을 맞았다.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윤경아 극본, 홍석구 연출)는 한보름이 만난 첫 장편드라마로,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한보름은 LX패션 본부장이자 김정원의 수양딸인 장서아 역을 맡아 열연하며 이빛채운(진기주)와 대립,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50부작의 긴 호흡 드라마를 마친 한보름은 "'오! 삼광빌라!"에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장서아 역할을 맡았다. 8개월이 훅 지나가서 기분이 묘한데, 종방연을 하지 않아서 끝난 거 같지 않은 실감이 나지 않다. 방송을 안 하면 더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실감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보름은 장서아를 위해 준비한 부분에 대해 "처음에 준비했던 부분에 있어서는 이제 '서아 다운' 것이 뭐가 있을지 많이 모니터도 하고, 옷 스타일이나 성격이든, 제가 애교가 많이 없는 성격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애교도 좀 있어야 할 거 같고, 자기 사람에게는 서아가 표현을 잘 하는 캐릭터라서 그런 것에 있어서 갇혀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했다. 주말드라마다 보니 이 부분을 너무 가둬놓고 연기하면 안됐던 거 같다. 뒤에 어떻게 캐릭터가 풀어질지 몰라서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이 부분을 가둬놓고 연기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장서아는 관심과 애정에 목말랐던 캐릭터. 그러나 한보름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다. 오로지 다 내것이었는데 누군가가, 채운이가 빼앗아갔다고 생각했다. 내가 '관심받고 싶어!'가 아니라, 누군가 훅 들어와서 내것을 다 가져간 거다. 그 부분에서 서아의 입장에서 화도 나고, 처음엔 되게 혼란스러웠던 거 같다. 그런 걸 표현하다 보니 보시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애정에도 목이 마르고, 관심받고 싶어 보인 거 같다"고 했다,

한보름은 자신이 연기한 장서아에 대해 "제가 볼 때도 미운 부분이 많았다. '저러면 안되지'이런 부분도 있었지만, 사실 마지막에 채운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채운이를 불러 마지막에 사과할 때도 저는 채운이가 와서 앉자마자 '무슨 일 있어?'라고 말해주는 말이 채운이가 바보 같이 착하기만 하구나, 바보 같구나 생각이 들었다. '얘는 어떻게 착하기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생각하고 나온 첫 마디가 어떻게 그런 말일까 싶을 정도였다. 채운이는 너무 바보 같이 착해서 미안했고, 서아는 끝까지 제가 봐도 되게 미웠던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일 수 있던 거 같다"고 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한보름은 "이해가 안 될 때도 사실 있기는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이렇게 막 다 때려 부수고 이럴 때, 약간 히스테리적인 부분이 저에게는 없는 부분이니까 어디서 끌어내야 하는지, 되게 힘들었다. 처음에는. 이런 걸 할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소리를 내고 화내는 신이 많아지니까 사람이 지치더라"며 "평소에 실제 저는 차가워지는 스타일이다. 오히려 소리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라 차갑게 얘기하는 스타일이라, 서아와는 좀 반대인 거 같다. 그래서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악역인 서아를 밉지 않게 보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한보름은 "설득은 하려 했지만, 밉지 않게 보이려고는 안했다. 어른들이 보는 드라마기 때문에 제가 갑자기 착해지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언제 보셔도 이해하실 수 있게끔. 미니랑 주말드라마의 차이가 있기에 밉지 않게 보이려고는 하지 않았지만, 저를 많이 설득을 하려고 했다. 서아가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났을까,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많이 생각하고 읽어보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에 한보름은 장서아와의 싱크로율이 30%에 가깝다고. 그는 "저는 잘 모르겠다. 닮았는지 모르겠다. 화를 잘 안 내는 편이라 30% 정도인 거 같다"며 "주변에 서아 같은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피곤할까 싶다. 제가 서아였지만, 그럴 거 같다. 저는 서아 같은 성격은 정말 아니다. 그리고 서아 같은 친구 있으면 피곤할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서아에게 참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 역시 존재했다. 한보름은 "이게 정말 너무 말 한 마디로만 끝난 거 같아서 아쉬웠다. '미안하다'는 말로만 끝난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게 전부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분명 그 안에서 서아가 다른 것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재희 오빠 회사를 망하게 하고 그 뒤에 수습한 일들과 채운이에게 잘못한 부분들을 사과하고 그동안 있던 일들이 다른 부분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로만 끝났다면 너무 나쁘지 않았을까 싶다"며 "일단 서아가 제 지인이라면 만나자고 전화를 해서 '그럼 안된다'고 하고, 제3자가 껴서 하는 것은 아닌 거 같은데, 사실 마지막 장면에 서아가 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엄마에게 그동안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하고, 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장면이 있었는데 후반 장면이 길다 보니 편집이 됐더라. 그래서 그 부분이 없어진 것이 좀 아쉬웠다. 서아가 그냥 말 한 마디로만 끝난 느낌이 들어서. 그 부분이 아쉽더라"고 했다.

한보름은 자신이 생각하는 장서아의 '참교육'에 대해 "이게 한 두 번 괴롭힌 게 아니다 보니 무릎을 꿇고 빌어야 할 거 같다. 제가 채운이라면 자매라고 생각한다면, 가족이다 보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그 정도의 사과인 거 같다. 너무 밉더라도. 사실 저도 답답했다"고 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 "댓글은 반응을 보는데, '채운이랑 사이 좋게 지내라'는 내용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인스타그램에 정말 저를 서아로 생각하시고 '서아 씨 채운이랑 사이 좋게 지내세요'라고 하거나 '나로 씨는 안돼요'하기도 하고, 나중엔 나로랑 응원하는 분들도 많으셨다. 과몰입을 많이 하셔서 남겨주시더라. 그런 걸 보면서 좋았다. 그만큼 드라마가 많이 사랑받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보름은 '오! 삼광빌라!'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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