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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보름(35·본명 김보름)은 발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다.
'삼광빌라' 속 장서아는 자신을 향하는 관심과 애정에 목이 말랐던 캐릭터로 그려졌고, 온갖 악행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를 만들어낸 한보름도 "장서아는 내가 볼 때도 미운 부분이 많았다"며 "'저러면 안된다'고 생각한 부분이 많았다"며 "이해가 안 될 때도 사실 있기는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이렇게 막 다 때려 부수고 이럴 때, 약간 히스테리적인 부분이 저에게는 없는 부분이니까 어디서 끌어내야 하는지, 되게 힘들었다. 처음에는. 이런 걸 할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소리를 내고 화내는 신이 많아지니까 사람이 지치더라"고 말했다.
장서아와 한보름의 싱크로율은 30% 정도다. 한보름은 "제가 서아와 닮았는지 모르겠다. 화를 잘 안 내는 편이라 30% 정도인 거 같다"며 "주변에 서아 같은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피곤할까 싶다. 제가 서아였지만, 그럴 거 같다. 저는 서아 같은 성격은 정말 아니다. 그리고 서아 같은 친구 있으면 피곤할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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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어려웠던 캐릭터였지만, 선배들의 사랑 속에 하나씩 난관을 헤쳐나갔다는 한보름이다. 특히 모녀 호흡을 맞췄던 황신혜와는 '진짜 모녀'로 의심할 정도로 닮은 모습이 화제가 됐다. 한보름은 "황신혜 선배와 연기하면서 편하게 해주셔서 연기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없어서 더 선배님한테 표현하는 연기를 할 때 더 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다 받아주셨다. 실제로는 장난기가 굉장히 많으시다. 그래서 카메라 없을 때 더 많이 장난치고 대화하고, 웃으며 있어서 연기하는 내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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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삼광빌라!'는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긴 작품인 만큼, 한보름 역시 결혼과 가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2019년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점을 봤는데 후년엔 결혼한다더라'고 말하며 설렘을 드러냈던 그였기에 궁금증이 쌓았다. 한보름은 "저는 연애를 하면 정말 다 퍼주는 스타일"이라며 "제가 진짜 기대를 했었다. 저는 그 신점을 진짜 믿었다. 정말로 믿었고 아직도 그 희망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지만, 신점이 맞았다면 작년에 생겼어야 한다. 근데 안 생겼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름에 생겼어야 한다. 이게 '음력인가' 해서 가을까지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며 "저는 아직 희망의 끈을 아직 잡고 있다. 언제든지 저는 갑자기 남자친구 생기면 갑자기 결혼한다고 할 수 있다. 갑자기 '저 다음달에 결혼합니다'할 수 있다. 원래 이렇게 연애 쭉 안 하다가 남자친구 생기면 결혼하지 않나"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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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보름은 앞으로도 발전이 가능한 배우로 남고 싶다며 "걸크러시든 멜로든 뭐든 시켜만 주신다면 팍팍 변화해가겠다"며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다. 몸 쓰는 것도 잘하고 고소공포증도 없다. 액션도 잘 한다. 예능도 가만히 앉아서 하는 건 진짜 너무 떨려서 잘 못하고, 오히려 고생하고 몸 쓰는 건 자신이 있다. 그런 거는 뭐든 좋아한다. 그래서 '정글'이 잘 맞았나 보다"라고 말했다.
한보름은 "올해도 앞으로의 한보름으로서는 아예 변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성장하고는 싶다. 머무르고 싶지는 않다. 사람이 변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머무르고 싶지는 않다. 올해도 그런 한해를 보내게 될 거 같다. 도움이 필요하면 달려갈 거고, 그리고 힘이 될 수 있는 곳에 힘이 되어 주러 갈 거 같다. 그리고 좋은 작품이 있다면 거기에 집중해서 좋은 작품을 하고 집중해서 연기 하게 될 거고, 하나씩 성장하면서 그런 한보름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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