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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보름 "'오! 삼광빌라'로 결혼·가족 꿈꿔"..멈추지 않을 발전(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3-12 08:50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보름(35·본명 김보름)은 발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다.

KBS2 '드림하이'를 통해 2011년 데뷔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한보름은 처음으로 주말 장편드라마에 출연하며 새로운 도전을 맞았다.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윤경아 극본, 홍석구 연출)는 한보름이 출연한 첫 장편 드라마다.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들었으나, 이곳 터줏대감 순정의 '집밥' 냄새에 눌러 앉게 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왁자지껄 신개념 가족 드라마로, 한보름은 극중 장서아를 연기하며 이빛채운(진기주)과 대립각을 세웠다.

11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한보름은 "'삼광빌라'는 저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었던 거 같다. 많이 배웠고, 주말드라마 장편을 길게 하면서 많이 생각할 수 없던 부분, 놓쳤던 부분, 아쉬움이 많았던 거 같아서 제 부족함을 더 많이 느꼈고, 그런 의미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인 거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삼광빌라' 속 장서아는 자신을 향하는 관심과 애정에 목이 말랐던 캐릭터로 그려졌고, 온갖 악행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를 만들어낸 한보름도 "장서아는 내가 볼 때도 미운 부분이 많았다"며 "'저러면 안된다'고 생각한 부분이 많았다"며 "이해가 안 될 때도 사실 있기는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이렇게 막 다 때려 부수고 이럴 때, 약간 히스테리적인 부분이 저에게는 없는 부분이니까 어디서 끌어내야 하는지, 되게 힘들었다. 처음에는. 이런 걸 할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소리를 내고 화내는 신이 많아지니까 사람이 지치더라"고 말했다.

장서아와 한보름의 싱크로율은 30% 정도다. 한보름은 "제가 서아와 닮았는지 모르겠다. 화를 잘 안 내는 편이라 30% 정도인 거 같다"며 "주변에 서아 같은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피곤할까 싶다. 제가 서아였지만, 그럴 거 같다. 저는 서아 같은 성격은 정말 아니다. 그리고 서아 같은 친구 있으면 피곤할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빛채운과의 관계에서는 '밉다'는 의견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황나로와의 러브라인에서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기도. 비록 예상하지 못했던 러브라인의 시작이었지만, 한보름은 황나로와 장서아의 '직진 사랑'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나로와 내가 잘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대본을 볼 때마다 깜짝 놀랐다. 나로와 내가? 그리고 '사기꾼이랑 나랑 잘되나?' '잘 될 수 있나?' '엄마가 괜찮은가?'였다. 처음엔 물음표였다"며 "대본을 받고 연기를 하면서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 서아가 자기 편이 없는 상황이 많이 생겼는데 그때마다 나로가 제 편이 돼주며 서로 의지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결핍이 있던 두 사람이 만나면서 저는 오히려 충돌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처가 있다 보니까 둘다, 감싸준 거 같다. 감싸주고 너무 잘 이해하다 보니, 그러다 보니 둘이 정말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해가 어려웠던 캐릭터였지만, 선배들의 사랑 속에 하나씩 난관을 헤쳐나갔다는 한보름이다. 특히 모녀 호흡을 맞췄던 황신혜와는 '진짜 모녀'로 의심할 정도로 닮은 모습이 화제가 됐다. 한보름은 "황신혜 선배와 연기하면서 편하게 해주셔서 연기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없어서 더 선배님한테 표현하는 연기를 할 때 더 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다 받아주셨다. 실제로는 장난기가 굉장히 많으시다. 그래서 카메라 없을 때 더 많이 장난치고 대화하고, 웃으며 있어서 연기하는 내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한보름과 황신혜는 친딸보다도 더 닮아보이는 외모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보름은 "저랑 선배님이 손을 댔는데 톤도 똑같아서 서로 신기해서 얼굴도 닮았는데 손도 닮았다고 그랬는데, 드라마 들어간 뒤 추석 때 선배님과 밥을 먹었다. 선배님 실제 친딸, 그리고 저는 드라마 속 딸 이렇게 해서 드라마를 같이 먹었는데 실제 친딸인 이진이 씨가 '엄마랑 더 닮았다'고 진짜로 그렇게 말하더라. 그래서 너무 좋았다. 선배님 예전부터 너무 팬이었다. 선배님의 옛날 사진은 너무 '넘사'였다. 정말 그림이었다"고 밝히기도.


'오! 삼광빌라!'는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긴 작품인 만큼, 한보름 역시 결혼과 가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2019년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점을 봤는데 후년엔 결혼한다더라'고 말하며 설렘을 드러냈던 그였기에 궁금증이 쌓았다. 한보름은 "저는 연애를 하면 정말 다 퍼주는 스타일"이라며 "제가 진짜 기대를 했었다. 저는 그 신점을 진짜 믿었다. 정말로 믿었고 아직도 그 희망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지만, 신점이 맞았다면 작년에 생겼어야 한다. 근데 안 생겼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름에 생겼어야 한다. 이게 '음력인가' 해서 가을까지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며 "저는 아직 희망의 끈을 아직 잡고 있다. 언제든지 저는 갑자기 남자친구 생기면 갑자기 결혼한다고 할 수 있다. 갑자기 '저 다음달에 결혼합니다'할 수 있다. 원래 이렇게 연애 쭉 안 하다가 남자친구 생기면 결혼하지 않나"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한보름은 자신이 꿈꾸는 '가족'의 모습에 대해 "저는 스스로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제가 나약하고 예민하고 잘 흔들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강해져야 해'를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걸 감싸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이 힘들 때 제가 옆에서 감싸고 보듬을 수 있고, 그런 사람이 있으면 바로 결혼하는 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보름은 앞으로도 발전이 가능한 배우로 남고 싶다며 "걸크러시든 멜로든 뭐든 시켜만 주신다면 팍팍 변화해가겠다"며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다. 몸 쓰는 것도 잘하고 고소공포증도 없다. 액션도 잘 한다. 예능도 가만히 앉아서 하는 건 진짜 너무 떨려서 잘 못하고, 오히려 고생하고 몸 쓰는 건 자신이 있다. 그런 거는 뭐든 좋아한다. 그래서 '정글'이 잘 맞았나 보다"라고 말했다.

한보름은 "올해도 앞으로의 한보름으로서는 아예 변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성장하고는 싶다. 머무르고 싶지는 않다. 사람이 변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머무르고 싶지는 않다. 올해도 그런 한해를 보내게 될 거 같다. 도움이 필요하면 달려갈 거고, 그리고 힘이 될 수 있는 곳에 힘이 되어 주러 갈 거 같다. 그리고 좋은 작품이 있다면 거기에 집중해서 좋은 작품을 하고 집중해서 연기 하게 될 거고, 하나씩 성장하면서 그런 한보름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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