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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탤런트 홍석천이 누나의 딸과 아들을 입양한 과정을 밝혔다.
12일 유튜브채널 '모비딕 Mobidic'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오빠 홍석천 인터뷰에서 제시가 급발진한 이유는? 《제시의 쇼!터뷰》 EP.41'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홍석천은 21년 전이었던 30살 때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정체성을 언제 깨달았냐'는 질문이 나왔고 그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나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정하고 안 하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다. 무서웠다. 그리고 나는 종교가 있으니까. 대학교 때까지 그런 것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었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시트콤 '남자셋여자셋'을 하고 '뽀뽀뽀'를 하다가 커밍아웃을 한 거다. '뽀뽀뽀' 당시 아이들하고 같이 계속 2년 넘게 프로그램을 하는데 주변사람들이 '여자친구 있냐', '결혼 언제 하냐', '아이들하고 이렇게 같이 하는 거 너무 좋지 않냐'고 물어보더라. 너무 좋은데 당시 나는 내 미래를 그렸을 때는 '결혼도 안 할 거고 남자를 좋아할 거고 아이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인데'라는 고민이 많았다. 커밍아웃 당시가 2000년도였다. 나 같은 사람을 받아 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똑같았다. 고생을 많이 했다. 3년을 방송일을 못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선택한 게 나이트클럽 DJ였다. 돈을 벌어야하니까. 밤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해서 돈을 벌었다. 그래서 아직도 꿈이 있다. 래퍼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즉석에서 랩 실력을 뽐냈다.
홍석천은 "고향이 충남 청양이다"라며 "난 청양에서 고추를 먹고 자랐지. 작은 고추를 먹고 자랐어. 그러나 난 큰 고추가 너무 먹고 싶어. 그래서 서울에 왔지. 탑 배우를 꿈꿨어 나는. 그러나 나는 탑게이가 됐지"라고 랩을 선보였다.
제시와 조성식은 재치 넘치는 가사에 감탄했다. 이어 제시는 "오빠는 어떤 고추가 제일 좋냐. 맛있었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석천은 "나는 전 세계 고추를 되게 많이 먹어봤는데 이탈리아 산은 아직 못 먹어봤다"고 말했다.
조정식은 두 사람의 대화에 기겁하며 귀를 틀어막았다. 그러면서 제작진에게 "편집 어떻게 할거냐"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에 홍석천과 제시는 "먹는 고추 얘기한 거다. 다르게 해석한 조정식이 이상하다"고 몰아세워 웃음을 자아냈다.
홍석천은 누나의 딸과 아들을 입양한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을 초등학생 때 입양했다. 현재 딸의 나이가 26살, 아들이 21살이다. 내가 양아버지인 것을 알고 있다. 아빠가 된지 13년이 됐다"며 "누나가 이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법적인 보호자가 필요한 것 같았다. 또 누나가 재혼할 수도 있으니까. 그럼 편하게 재혼하고, 나는 어차피 장가 안 가고 애도 안 낳을 거니까 아이들을 내가 키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법적으로 가능해져서 내가 이렇게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불편해하더라. 성이 바뀌니까. 그래서 딸이 중학생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더니 약간 싫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삼촌이 재산이 있는 거 알지?'라고 했다. 아이들 눈빛이 달라지더라. 삼촌 혹시라도 갑자기 죽었을 때 이렇게 해놔야 재산이 너희들에게 가지 안 그러면 다른 사람한테 간다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삼촌 뜻대로 하세요'라고 하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들의 마음을 열수 있게 도와준 홍석천의 센스가 엿보인다.
홍선천은 "아이들이 혹시나 나 같은 삼촌을 뒀기 때문에 따돌림을 당할까봐 해외로 보냈다. 그때 약속한 게 성관계 할 때는 피임도구 쓰는 것, 그리고 마약 하지 않는 것 두 가지였다. 이 두 가지만 잘 지키면 끝까지 서포팅 해주겠다고 했다"며 아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영상 편지도 전했다. 그는 "우리 예쁜 딸과 아들.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딸은 멋진 남자 친구가 있어서 고마운데"라며 "아들이 군대에 가 있다. 훈련소에서 처음 사진을 찍어 나한테 보냈다. 그걸 본 딸이 나에게 '삼촌 스타일이 여기에 있어?'라고 물어보더라. 열 몇 명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너무 귀엽더라. 아들아. 나중에 걔랑 같이 휴가 나와~ 맛있는 거 사줄게"라고 사심이 가득 담긴 영상편지를 전해 폭소를 안겼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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