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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21년 상반기를 사로잡은 작품, 이견없이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다.
하지만 숨겨진 이야기도 있었다. 심수련이 죽기 전 나애교가 직접 로건리(박은석)에게 연락을 했었다는 것. 하지만 그런 상황을 모르는지 현재의 나애교는 주단태와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퍼즐을 짜맞춰보면 죽은 줄 알았던 심수련이 나애교인 듯 꾸미고 다시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시즌1에서 주단태에게 죽임을 당한 인물이 심수련이 아니라 나애교일 수 있다. 김순옥 작가가 그동안 '펜트하우스'에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내세웠다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어떤 스토리가 등장할 지는 예측불허다.
또 시청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김 작가를 스타작가 대열에 들어서게한 2008년작 '아내의 유혹'에서 구은재(장서희)가 얼굴에 점 하나만 찍고 민소희가 돼 돌아왔고 이를 캐릭터들이 못알아봤다고 기억하고 있다. 이는 '아내의 유혹'을 '막장 드라마의 대표격'이라고 인식시킨 스토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펜트하우스2'에서도 심수련이 나애교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시청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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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정교빈(변우민) 신애리(김서형) 그리고 정하늘(오영실) 등 주요인물들은 민소희가 처음 등장했을 때 구은재라고 확신했다. 죽은 것으로 알았던 구은재가 돌아오자 이들은 민소희의 뒷조사까지 진행하며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믿지 못했다.
때문에 구은재의 가족은 민소희를 찾아와 "구은재가 맞지 않냐"고 오열하기도 했고 신애리는 민소희의 집에 찾아가 특유의 '사자후'를 내뿜기도 했다. 심지어 신애리는 구은재가 복숭아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민소희에게 복숭아를 먹이기도 했다.
또 구은재는 물을 무서워했는데 민소희는 수영 선수급으로 수영을 잘하는 인물이었고 금니와 특이한 새끼손톱도 뽑는 등 다른 인물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김 작가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간과하는 스토리텔러가 아니다. 늘 자극적인 스토리와 현실가능성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아왔다. 때문에 '펜트하우스2'의 후반부 이야기가 더욱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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