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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준익 감독 "거대한 사건X영웅 이야기 거부..일상 속 진짜 인간 보여주고파"('자산어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1-03-19 10:4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준익(62) 감독이 "거대한 사건, 영웅 이야기보다 일상 속 진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와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가 만나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자산어보'(씨네월드 제작)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 그가 19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자산어보'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사극이라고 하면 보통 거대한 사건, 정치적 이슈, 전쟁, 영웅 이야기 등이 주로 쓰인다. 물론 나도 해봤다. 그런데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들수록 사건보다 사연에 더 관심이 쏠리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누구나 아는 사건과 전개에 휘말리는 인간들의 군상,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이야기, 또 그 영웅에게 열광하는 관객들 등을 많이 봤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가공된 설정보다 일상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현대물에서는 일상이 소소하게 표현되는 영화가 더라 있지만 사극에서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가 과연 있었나 싶었다. 일상에서 존재하는 인간이 진짜 인간이지 거대 사건에서 내몰려진 인간은 도구일 뿐이다. 영화를 만들다 보니 일상을 통해 인간을 보여주는 게 더 올바른 것 같다. 그래서 접근하게 된 것이 정약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자산어보'는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강기영, 그리고 정진영, 김의성, 류승룡, 조우진 등이 가세했고 '변산' '박열' '동주'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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