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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찬열 軍면회 가고파"…'韓판 마크 러팔로' 조달환, '더 박스'에 쏟은 열정과 진심

기사입력 2021-03-22 12:5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의 마크 러팔로'를 꿈꾸며 음악 영화에 도전한 배우 조달환(40). 녹록하지 않았던 가정사부터 슬럼프 고백, 그리고 엑소의 멤버 찬열(29)과 호흡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휴먼 영화 '더 박스'(양정웅 감독, 영화사테이크 제작)에서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 능력으로 최고의 정점을 찍은 프로듀서지만 현재는 무일푼 신세로 전락한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를 연기한 조달환. 그가 22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더 박스'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더 박스'는 핸디캡을 가진 음악 천재와 밑바닥까지 추락한 프로듀서, 100가지 중 99가지 안 맞는 두 사람이 10번의 버스킹 무대를 통해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고 또 부족한 부분을 음악으로 채워주며 성장해나가는 성장 로드 무비다.

빌보드 차트를 휩쓴 콜드플레이의 'a sky full of stars', 머라이어 캐리의 'without you', 퍼렐 윌리엄스의 'happy', 쳇 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외 '매일 그대와' '맨발의 청춘' 등 전 세대 사랑을 받은 명곡을 국내 최초로 스크린에 담아낸 버스킹 로드 무비로 3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

특히 '더 박스'에서 열연을 펼친 만능 엔터테이너 조달환은 '거칠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순수한 프로듀서 민수로 변신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우연히 마주한 지훈(박찬열)의 노래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10번의 버스킹을 시도, 전국 각지를 돌면서 지훈의 트라우마 극복을 함께 돕는 프로듀서이자 멘토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조달환은 '더 박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스'(07, 존 카니 감독) '비긴 어게인'(14, 존 카니 감독) 등 음악 영화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제 음악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걸 알게 됐다. 소속사 대표가 '더 박스'에 대해 '원스' '비긴 어게인'을 언급하면서 양정웅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양 감독과 작업도 궁금했고 또 찬열과도 같이 호흡을 맞추는데 작품을 선택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우리나라에서 음악 영화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 큰 예산의 영화는 아니지만 '더 박스'란 음악 영화로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비긴 어게인'에 마크 러팔로처럼 '더 박스'에서는 조달환이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 바, 이와 관련해 조달환은 "현장에서 별명으로 '마크 조팔로'로 불리면서 촬영에 임했다. 양정웅 감독은 '머니볼'(11, 베넷 밀러 감독)의 브래드 피트 이미지에 조달환만의 이미지를 넣어 캐릭터를 만들길 바랐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턱 모양만 브래드 피트와 똑같더라. 누구를 오마주해도 조달환식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재치를 드러냈다.


실제로 '더 박스'의 주인공처럼 트라우마와 슬럼프를 겪었다는 조달환은 "나 역시 '더 박스'의 캐릭터처럼 박스 안에서 나오지 못하며 시련을 겪은 적이 있다. 20대 때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6개월간 집에만 은둔했던 일도 있었다. 그 당시 상처가 컸는데 어머니가 '선택은 네가 한 것이고 여자를 비난할 필요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극복하게 됐다"며 "최근 2년간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런데 여행하면서 리얼 히피를 만나면서 극복했다. 많은 깨우침과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힘을 안 주는 법을 히피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지난해 가을 경제적 상황이 닥쳐 힘들기도 했다. 우리 직업은 비정규직이지 않나? 불안감, 경제적 문제 때문에 힘들었지만 시골에 살면서 많이 해소되기도 했다. 박스에 갇혔던 내가 시골살이를 통해 많이 극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많았던 연기 생활, 조달환에게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나의 연기 원동력은 가난이었다. 가난이 나의 스승이었다.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이야기했지만 스무 살까지 생활보호대상자였다. 성인이 된 이후 어머니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오면서 가난이 큰 스승이었고 원동력이었다"며 "지금은 감사하게 연기만으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물질적인 부분에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그 안에서 내 삶의 원동력을 가지려고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찬열과 호흡도 칭찬 일색이었다. 조달환은 "이미 찬열은 대중이 잘 아는 스타이지 않나? 신인 배우라고 논하기엔 같은 연기자로서 어려울 것 같다. 나는 선배들에게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찬열도 확실히 어떤 누구보다 건강하고 현장에서 좋은 후배이자 좋은 사람인 거로 기억에 남는다"고 곱씹었다.

그는 "'더 박스'가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찬열이 1탄으로 나오고 이후 후속편에 다른 엑소 멤버들을 캐스팅해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 찬열이 제대할 때 다른 친구들과 함께 시작하는 모습 등 후속편을 꿈꾸기도 했다. 물론 주인공은 바뀌지만 나는 계속 출연하는 방향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는 29일 군 입대를 앞둔 찬열에 "군 입대가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열심히 잘 다녀올 것이라 믿는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제대하길 바란다"며 "동생이지만 감동받았던 부분이 많다. 찬열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제대 후에도 무럭무럭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바이크 친구이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좋은 친구다. 코로나19 끝나면 면회를 가보고 싶기도 하다.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 박스'는 박스를 써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남자와 성공이 제일 중요한 폼생폼사 프로듀서가 만나 펼치는 기적 같은 버스킹 로드 무비를 그린 작품이다. 박찬열, 조달환이 출연했고 양정웅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사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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