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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아무도없는곳' 연우진 "내 안의 것들 비워내고 가장 순수하게 연기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3-23 13:2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연우진이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을 통해 느낀 점에 대해 말했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소설가 창석 역을 맡은 연우진이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은 어느 이른 봄,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이 낯선 사람들과 만남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연우진은 창석을 연기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관 감독의 연기 디렉팅에 대해 묻자 "감독님은 배우가 온전히 느꼈던 부분을 배우가 스스로 표현해주길 바라시는 편이다. 그래서 제가 하는게 맞나 싶어 퀘스천 마크를 달고 임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님이 요구하신 부분이 물론 있기도 하지만, 저는 최대한 이 캐릭터에 순수하게 다다가려고 한다"며 "어떻게 새롭게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워내고 순수하게 나가가려고 했다. 뭔가 내 안의 것들을 비워내면 감독님이 서서히 채워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감독님과는 작품 이야기보다는 사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사실 감독님도 저도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익숙해져서 둘이 있으면 침묵의 시간이 더 길다. 그런데 그 침묵의 시간이 어색하지 않다. 그런 면이 오히려 서로 비슷한 것 같다. 제가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많지만, 가장 인간 대 인간으로서 지내고 싶은 사람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더 알고 싶은 사람이다. 인간적으로 진솔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더 테이블'에 이어 '아무도 없는 곳'까지 김종관 감독과 두 작품을 함께 하며 느낀 두 작품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연우진은 "감독님은 시간과 공간에서 느껴지는 순간을 멈춰있게 하는 것 같다. 마치 시간을 정지시켜 놓는 느낌이다. 삶의 한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느낌은 '더 테이블'과 '아무도 없는 곳' 모두 여전했다"고 입을 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모르는 경계있는 듯한 느낌이 이전 작품과는 차별점으로 다가왔다. 그렇기에 더욱 여운이 진해지는 기분이다. 굳이 답이 필요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보는대로 느끼면 될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현실일 수 있고, 비현실일 수 있을 것 같다. 저 또한 책을 보고 난 뒤와 영화를 보고 난 뒤가 전혀 달라졌다. 영화를 곱씹을 때마다 달라진다. 처음에는 상실의 감정을 더 생각하게 된다면 나중에는 창작자로서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을 하게되는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한편,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은 '조제'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 '폴라이드 작동법' 넷플릭스 '페르소나-밤을 걷다'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연우진, 김상호, 아이유, 이주영, 윤혜리 등이 출연한다. 오는 31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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