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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美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봉준호→이미경 부회장 캐스팅..전세계 이목 집중(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1-03-23 14:3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할리우드를 아카데미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담은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이 전 세계에 공개됐다.

23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버츄얼투어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빌 크레이머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디렉터 및 대표, 재클린 스튜어트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최고 예술 프로그램 책임자, 렌조 피아노 설립 파트너이자 렌조 피아노 빌딩 워크샵 회장이 참석했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영화 예술, 과학, 영화예술인들을 위한 미국 내 가장 규모의 영화 박물관으로 올해 9월 30일 개관한다. LA 중심부에 위치한 영화 센터는 빌 크레이머 대표를 필두로 수많은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한 여러 프로그램과 전시로 영화와 영화 제작에 관해 다양한 통찰과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빌 크레이머 대표는 "아카데미 박물관은 다양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예술, 기술, 예술가, 역사, 사회적 영향을 모두 조명할 수 있는 복잡하고 매혹적인 영화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과 함께 개관할 것이다. 우리는 영화 제작에 있어 기념비적이고 교육적인 순간은 물론 비판적이고 불편한 사실까지 망라해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아카데미의 컬렉션과 전문 지식에 기반을 둔 콘텐츠가 이 박물관을 영화 세계에서 비할 데 없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포무를 전했다.

또한 "굉장히 어렵고 도전적인 시기에 아카데미 박물관의 개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는 주요한 역사적 이슈와 사건들을 영화 속에 반영하고 영향을 미쳐왔다.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우리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러한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이며 영화의 사회적 영향을 강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클린 스튜어트 역시 "영화는 타인과 우리 자신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심오하게 사유하게 해주고, 지속하게 해준다. 관람객들은 우리가 준비한 여러 프로그램을 탐험하면서 영화가 대화를 시작하게 해주고, 우리의 공감대를 넓혀왔다는 사실 또한 직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아카데미 박물관이 관람객들과 파트너에게 영화 제작의 역사와 영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프리츠커(Pritzker) 상 수상자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30만 제곱 피트 크기의 박물관은 몰입형 상설전과 특별전 갤러리, 데비 레이놀즈 복원 스튜디오(Debbie Reynolds Conservation Studio), 특별 이벤트 공간, 카페와 상점을 포함한 7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두개의 건물로 구성된 박물관 중 새롭게 건축된 건물은 증축된 사반 빌딩(Saban Building)과 유리 다리로 연결되며 최첨단 1000석 규모의 데이비드 제픈(David Geffen) 상영관과 헐리우드 힐스의 탁 트인 전망이 있는 옥상 돌비 패밀리 테라스(Dolby Family Terrace)가 특징이다. 또한 1250만장 이상의 사진, 25만점의 영화 및 비디오 작품, 9만1000개의 시나리오, 6만6500장의 포스터 및 13만8000점의 제작 예술품 등이 곳곳에 전시돼 관객과 가깝게 호흡을 예정이다.

역대급 규모와 역대급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오는 4월 25일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맞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을 찾지 못한 관람객을 위해 내달 22일 버추얼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박물관 버추얼 프로그램의 첫 번째 주제는 '오스카 유리천장 깨기'(Breaking the Oscars Ceiling)다.


재클린 스튜어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큰 족적을 남긴 네명의 여성 예술가와 함께한다. 소피아 로렌, 우피 골드버그, 마른린 마틴, 버피 생 마리가 주인공이다. 어떤 식으로 이들이 상을 수상하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내용이 담을 예정이다. 다른 영화인들과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개관 특별전으로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회고전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패밀리 데이'가 개최된다. 또한 박물관 전시로는 한국의 대표 감독인 봉준호, 김기덕, 이창동 감독이, 또 아시아를 대표하는 이소룡, 이안, 구로사와 아키라 등의 감독들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전시에 대해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영화 팬들에게 더욱 눈길을 끈 대목은 지난해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의 작품상 수상 당시 '기생충' 투자·배급을 담당이자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 자격으로 아카데미 무대에 오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축사였다.

이미경 부회장은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영상에 등장해 "오늘 이 자리에서 영화가 가진 거국적인 힘을 지지한다. 영화에 대한 전 세계 관점을 움직이고 높이며 변화시킬 수 있는 박물관의 임원으로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아카데미 박물관이 전 세계 영화인들과 제작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우리에게 더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여러분이 어디에서 왔든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영화와 가깝게 연결시켜줄 것이다"고 자신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미국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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