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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사유리 "'자발적 비혼모' 향한 사람들 비판 두려워→둘째 낳고 싶다"('옥문아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1-03-24 08:2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방송인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한 이유부터 둘째 계획까지 솔직하게 밝혔다.

23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한 사유리가 출연해 아들 젠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자발적 비혼모'로 국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유리. '옥탑방의 문제아들' MC들 역시 "이 단어가 진짜 가능하구나 싶었다"며 사유리의 선택을 감탄했다. "예쁜 아줌마가 됐다"며 등장한 사유리는 "사람들의 안 좋은 시선이 걱정돼 임신 8개월까지 임신 사실을 숨기고 방송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처음에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결혼하고 싶다고 계속 말했는데 남자친구는 연하인 데다 결혼에 관심이 없고,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난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했고 헤어지기 싫었다. 아이를 안 낳아도, 결혼을 안 해도 그 남자와 평생 같이 옆에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곱씹었다.

이어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한참 나이를 먹은 뒤 그 남자가 갑자기 어린 여자랑 가정을 꾸린다는 상상을 했다. 그러면 난 아이도 못 가지고 결혼도 못 하는 거 아니냐. 그러면 그 남자를 미워하게 될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사랑하는 남자를 미워하게 될까 봐 차라리 이 연애를 끝내고 정말 갖고 싶은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발적 비혼모'를 결정했다"고 고백했다.

일본에서 출산을 진행한 과정도 설명했다. 사유리는 "한국에서 난자를 냉동 보관했지만, 결혼한 사람만 인공 수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아들을 출산해야 했다. 사실 자궁 수치가 안 좋아서 5번 시도해도 실패할 거라고 했다. 시험관이 정말 쉬운 게 아닌데 우연히 한 번에 임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자 기증 과정에 대해 "일본에는 정자은행이 없어서 서양에 있는 정자은행을 통해서 받았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핏줄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정자 기증에 대한 인식이 많이 없다. 근데 서양에는 많이 있어 연락했다. 서양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공급받아서 일본 산부인과 가서 시술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힘든 과정 속 간절히 아이를 바랐지만 물론 마음 한켠에는 임신에 두려움도 컸다는 사유리. 그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갑자기 불안해졌다. 아이를 아빠 없이 혼자 키워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 또 지금까지 꿈이었는데 현실이 되니까 아이 엄마로서 그걸 지켜야 한다는 마음과 사람들의 비판에 두려움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사유리는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결정은 흔들림이 없었고 주변의 만류에도 정자를 기증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사유리는 "임신했을 때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주변에 알리지 말라더라.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니깐 말하지 말라고 해서 고민됐다. 근데 미혼모가 아이 낳았다고 하면 찌라시가 돌 수 있지 않냐. 그리고 얼굴이 외국인 느낌이 있는데 샘 해밍턴 아들이라던가 이상한 소문이 날 수도 있지 않냐. 그래서 차라리 솔직하게 모든 걸 말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파비앙네 아들이라든가 어떻게 루머가 날지 모르는 거다"고 특유의 너스레로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또한 "거짓말을 하면 거짓말을 다 기억해야 한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다. 그리고 아이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데 내가 계속 아빠에 대해 거짓말하면 안 되니까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소신을 전했다.

사유리는 정자를 기증해준 아이 아빠에 대해 '기프트씨'라고 부른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라 아이 아빠라고 말하기가 그렇다. 그래서 내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기프트'(선물)를 줬으니까 '기프트씨'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어 "기프트씨는 유럽이 많이 섞여 있다. 정자 제공자의 정보를 알 수는 있지만 현재 얼굴은 볼 수 없다. 아기 때 얼굴과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 EQ, IQ, 알레르기, 가족력까지 나와 있다"고 밝혔다.

둘째에 대한 계획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유리는 "내가 임신할 때쯤 자궁 나이가 48세였다. 지금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자궁 나이가 60대일 수도 있다. 근데 만약 할 수 있다면 둘째 낳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날 위해서가 아니라 아들을 위해서 낳고 싶다고 느낀다. 아빠가 없는데 형제도 없으면 너무 외로울 거 같다"고 계획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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