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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30년 만의 주연"..'나빌레라' 박인환, 안방에 전하는 용기와 희망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3-24 10:23


사진제공=tvN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30년 만의 미니시리즈 주연, 영광이고 행운."

월화드라마 전쟁에 참전한 장년의 배우, 박인환(76)의 도전이 안방에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이은미 극본, 한동화 연출)가 주는 일흔살 덕출(박인환)의 발레 도전기와 더불어 박인환의 '주연 도전기' 역시 안방에 잔잔하고 깊은 울림을 전하며 응원을 받는 중이다.

22일 방송을 시작한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의 성장을 그린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 박인환은 우편집배원 정년퇴임 3년차, 할아버지 심덕출을 연기하며 발레 도전기를 그리고 있다. 집배원으로 한길 쭉 살았고, 어린시절 꿈꿨던 발레에 뒤늦게 도전해보는 그의 여정이 2회 만에 이미 시청자들을 울렸다.

원작인 동명의 웹툰을 통해 이미 눈물을 흘렸던 독자들도 드라마 속 덕출을 표현하는 박인환의 연기에 또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발레를 향한 열정으로 기본 중 기본인 발란스 자세를 유지하며 테스트를 통과하는가 하면, 꿈에 그리던 발레복을 입고 벅차하는 덕출의 감정, 그리고 허리를 짚고 발을 절며 걸어야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열정 등이 안방에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손자뻘인 스승 채록과의 호흡 역시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채록이 매니저"라며 그를 아끼기 시작한 덕출의 행보들이 웃음이 새어나오는 감동의 순간을 완성한 것. 중국집 배달을 하는 채록을 보고는 "나중에 크게 될 아이, 다치면 어쩌려 그러냐"며 대신 배달 아르바이트를 뛰고, 아픈 곳이 없나 살피며 매실액까지 직접 선물하는 덕출의 이야기들이 감정의 동반성장, 브로맨스를 예고하며 앞으로 펼쳐질 전개들에도 기대가 모아지게 했다.

세대를 초월한 케미스트리는 물론, '인생 다 살았다' 싶을 노년층과 이를 지켜보는 청년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드라마다. 실제로 배우 박인환 역시 1965년 데뷔한 이후, 줄곧 누군가의 아버지, 할아버지를 연기해왔고, 30년 만에 미니시리즈를 이끌어가는 주연배우로 다시 우뚝섰다.

박인환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도 "젊은 사람 위주로 드라마가 돌아가는데, 우리 나이 또래는 누구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주로 연기한다. 극 중심에서 빠져서 따라가는 역할인데, 끌어가고 헤쳐나가는 주도적인 역할은 처음"이라며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기쁘다. '너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꿈을 심어주면 좋겠다. 행운이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원로 배우들이 브라운관에서 중심으로 활약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미 나문희와 김혜자 등이 안방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바. 박인환의 도전 역시 깊은 울림으로 마무리지어질 전망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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