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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솔직한 속내를 보였다.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방탄소년단 특집으로 꾸며졌다. 방탄소년단은 화려한 성공 뒤에 감춰졌던 뒷 이야기를 꺼냈다.
뷔는 "연습생 시절 아버지가 주말에 왔다 다시 가실 때 슬펐다. 가지 말라고 울기도 했다. 그만하고 싶다고 전화한 적도 있는데 아버지가 힘들면 다른 직업 찾아보자고 하셨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내게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슈가는 "스무살 때 팀이 와해되기 직전이고 회사는 더 이상 투자할 돈도 없었던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아르바이트르 했는데 빗길 교통사고를 당해 어깨가 빠지고 인대도 찢어졌다. 주사를 맞아가며 8년을 활동했더니 팔이 들리지 않아 최근 어깨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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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딛고 방탄소년단은 세계 최고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각종 차트를 점령했으며 빌보드 뮤직어워드,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그래미 어워드 등 미국 3대 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다. 온갖 신기록을 수립하며 전세계 음악시장의 성장에 방탄소년단이 큰 기여를 했다는 평까지 받아냈다. 그럴 수 있었던 건 일곱 멤버가 똘똘 뭉쳐 한 가지 목표점을 놓고 달렸기 때문.
슈가는 "남자 7명이 모이면 안 싸울 수가 없다. 싸워도 화해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싸우면 그날 푼다. 추억이 쌓이니 이제 형제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공 뒤 부담감도 때로는 이들을 짓눌렀다. 제이홉은 "사실 영원한 건 없다. 옛날에 슈가 형이 추락보다 안전하게 착륙하며 마무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와닿았다"고, 슈가는 "비행기에서도 어느 정도 바닥이 보이면 그냥 날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람이 구름 사이에 있으면 날고 있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여기까지 하는 게 우리가 정말 바라왔던 것들인가 하는 생각을 좀 하긴 했다"고 털어놨다.
RM은 "거대한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같이 타 있는데 계속 올라간다. 성층권 열권 우주까지 가는 상황이라 무섭다"고, 지민은 "무섭다는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우리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데 뭔가 자꾸 업적이 생기니까 부담되고 우리 스스로를 보면 죄스럽고 그런 것들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진은 '2018 MAMA' 시상식에서 멤버들과 해체 고민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대해 진은 "그 얘기하고 욕 많이 먹었다. 그때 당시 우리는 되게 힘들었다. 그때의 기억이 막 떠올랐다. 잘 이겨내고 이렇게 잘해줘서 너무 다행이고 고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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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는 "우리는 그냥 우리 할일을 열심히 한 것 뿐인데 국가에 이바지 했다는 식으로 말씀해주시니까 너무 부담스러웠다. 가수 전성기가 지나 본인이 할 수 있던 베뉴에서 못하는 것들을 워낙 많이 봤으니까 그런 걸로 인해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조롱받으며 일할 바에야 그만둘 수 있을 때 그만두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많이 했다. 마지막 내려오는 순간에도 무대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잘 내려오는 것 같다. 5만 관객이 2000명으로 줄어도 무대를 하는 게 남아 계신 분들을 위한 우리의 착륙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남다른 팬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시상식 무대에 오를 때도 콘서트를 할 때도 UN 총회 연설을 비롯한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를 때도 그들은 언제나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지민은 "내게 아미란 사랑하는 사람과 같다.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줬고 아직 어린 우리를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뷔는 "아미를 못 본 지 1년 반정도 됐다. 투어 마지막 곡인 '소우주'가 기억에 남고 또 부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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