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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방탄소년단 "해체위기→무섭고 부담돼"…화려한 성공 뒤 숨겨온 고통('유퀴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1-03-25 08:3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솔직한 속내를 보였다.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방탄소년단 특집으로 꾸며졌다. 방탄소년단은 화려한 성공 뒤에 감춰졌던 뒷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연습생 시절의 기억을 공개했다. RM은 "2011년 9월 여름 뷔가 숙소에 들어왔는데 인사 한번 하더니 방을 둘러봤다. 말 진짜 안듣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당시 숙소에 최대 9명까지 함께 살았었고 학교도 근처로 다녔다. 컴퓨터도 한대로 함께 사용하고 옷도 서로 돌려입었다"고 말했다.

뷔는 "연습생 시절 아버지가 주말에 왔다 다시 가실 때 슬펐다. 가지 말라고 울기도 했다. 그만하고 싶다고 전화한 적도 있는데 아버지가 힘들면 다른 직업 찾아보자고 하셨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내게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슈가는 "스무살 때 팀이 와해되기 직전이고 회사는 더 이상 투자할 돈도 없었던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아르바이트르 했는데 빗길 교통사고를 당해 어깨가 빠지고 인대도 찢어졌다. 주사를 맞아가며 8년을 활동했더니 팔이 들리지 않아 최근 어깨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역경을 딛고 방탄소년단은 세계 최고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각종 차트를 점령했으며 빌보드 뮤직어워드,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그래미 어워드 등 미국 3대 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다. 온갖 신기록을 수립하며 전세계 음악시장의 성장에 방탄소년단이 큰 기여를 했다는 평까지 받아냈다. 그럴 수 있었던 건 일곱 멤버가 똘똘 뭉쳐 한 가지 목표점을 놓고 달렸기 때문.

슈가는 "남자 7명이 모이면 안 싸울 수가 없다. 싸워도 화해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싸우면 그날 푼다. 추억이 쌓이니 이제 형제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공 뒤 부담감도 때로는 이들을 짓눌렀다. 제이홉은 "사실 영원한 건 없다. 옛날에 슈가 형이 추락보다 안전하게 착륙하며 마무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와닿았다"고, 슈가는 "비행기에서도 어느 정도 바닥이 보이면 그냥 날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람이 구름 사이에 있으면 날고 있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여기까지 하는 게 우리가 정말 바라왔던 것들인가 하는 생각을 좀 하긴 했다"고 털어놨다.


RM은 "거대한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같이 타 있는데 계속 올라간다. 성층권 열권 우주까지 가는 상황이라 무섭다"고, 지민은 "무섭다는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우리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데 뭔가 자꾸 업적이 생기니까 부담되고 우리 스스로를 보면 죄스럽고 그런 것들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진은 '2018 MAMA' 시상식에서 멤버들과 해체 고민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대해 진은 "그 얘기하고 욕 많이 먹었다. 그때 당시 우리는 되게 힘들었다. 그때의 기억이 막 떠올랐다. 잘 이겨내고 이렇게 잘해줘서 너무 다행이고 고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데뷔 후 첫 장기 휴가를 보내며 심신을 위로했다.

슈가는 "우리는 그냥 우리 할일을 열심히 한 것 뿐인데 국가에 이바지 했다는 식으로 말씀해주시니까 너무 부담스러웠다. 가수 전성기가 지나 본인이 할 수 있던 베뉴에서 못하는 것들을 워낙 많이 봤으니까 그런 걸로 인해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조롱받으며 일할 바에야 그만둘 수 있을 때 그만두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많이 했다. 마지막 내려오는 순간에도 무대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잘 내려오는 것 같다. 5만 관객이 2000명으로 줄어도 무대를 하는 게 남아 계신 분들을 위한 우리의 착륙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남다른 팬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시상식 무대에 오를 때도 콘서트를 할 때도 UN 총회 연설을 비롯한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를 때도 그들은 언제나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지민은 "내게 아미란 사랑하는 사람과 같다.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줬고 아직 어린 우리를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뷔는 "아미를 못 본 지 1년 반정도 됐다. 투어 마지막 곡인 '소우주'가 기억에 남고 또 부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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