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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무거운 책임감X잘못 통감"…박나래X헤이지니 사과문→'헤이나래' 폐지 선언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1-03-25 16:3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희극이 결국 비극이 됐다. 웃자고 만든 콘텐츠는 불쾌함만 남는 논란덩어리로 전락했다. 어른들에게 동심을 주입시킨다는 포부가 무색하게 화만 주입시킨채 영구 삭제됐다.

'헤이나래'는 어른들의 개그여신 박나래와 어린이 대통령 헤이지니가 만들어가는 동심 강제 주입 리얼리티 예능이다. CJ ENM의 스튜디오 와플이 신규 론칭한 웹예능으로 나래적 거리두기가 시급한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와 19금 개그 대표 박나래의 대환장 동심 도전기를 다룬 콘텐츠로 론칭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나래와 헤이지니는 2019년 12월 방송된 tvN '연말엔 티비엔 - 박나래쇼'에서 '초통령 헤이나래' 코너로 만나 큰 화제를 모은바 있다. 당시 헤이지니가 키즈 콘텐츠에서 활용했던 촉감 놀이를 '박나래쇼'에서 선보였고 박나래가 특유의 19금 개그로 풀어내 큰 웃음을 선사한 것.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두 사람의 만남은 '헤이나래'라는 유튜브 콘텐츠로 확장됐고 역시나 공개 즉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하지만 문제는 '박나래쇼'에서 더 나아가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수위 조절에 대실패'한 박나래의 개그 드립과 소품 사용, 제작진의 무개념 자막이 화를 불렀다. '헤이나래' 0회부터 아슬아슬했던 성희롱 수위가 지난 23일 공개된 2회 영상에서 극에 달한 것. 이를 주도한 박나래는 '성희롱 논란'으로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샀다.

인형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지적부터 박나래의 행동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반응까지 네티즌의 불만이 폭주했다. 여기에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가 출연하는 콘텐츠인만큼 미성년자 시청자의 관심도 높아 잘못된 성인지 교육 주입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 모든 것을 검수하지 않고 오히려 성희롱을 희화화한 자막을 사용한 제작진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이틀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성희롱 논란'에 25일 무거운 입을 연 박나래는 "'헤이나래'의 제작진으로부터 기획 의도와 캐릭터 설정 그리고 소품들을 전해 들었을 때 본인 선에서 어느 정도 걸러야 했고 표현 방법에 대해서도 더 고민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영상을 시청한 분께 불편함을 드린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말을 전한다"며 "'헤이나래'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하기로 제작진과 논의를 마쳤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좀 더 고민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곧이어 헤이지니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불미스런 영상에 대해 출연자로서 기분이 상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을 전한다. 어린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로서 시청하는 모든 분이 불편하게 느낄 영상에 출연했다. 좀 더 신중하게 체크했어야 했는데 조심하지 못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청한 분들께 불편함을 느끼게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나래의 '헤이나래' 하차와 헤이지니의 사과문이 공개된 이후 '헤이나래' 제작진의 폐지 발표도 이어졌다. '헤이나래' 제작진은 채널 공지를 통해 "영상 및 커뮤니티 댓글로 보내준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했다.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이 많은 분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큰 잘못을 통감하고 이에 책임을 지고자 '헤이나래' 폐지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업로드 됐던 '헤이나래'는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제작된 콘텐츠임에도 영상 중 특정 장면 및 자막이 과도한 성적 표현을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편집 및 검수 과정에서 해당 내용들이 불쾌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영상을 발행했다"며 "'헤이나래' 영상으로 불편함을 느꼈을 모든 구독자 및 시청자, 아울러 제작진을 믿고 출연을 결심해준 두 출연자(헤이지니, 박나래)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폐지 발표 이후 '헤이나래' 영상은 지난 9일 첫 공개된 영상부터 논란이 된 23일 영상까지 모든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선을 넘은 출연진과 '헤이나래' 제작진의 하차와 폐지 카드로 '성희롱 논란'은 진화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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