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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마침내 괴물을 잡고 자신들의 잘못까지 바로잡은 신하균과 여진구, 두 남자의 진실 추적은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두 남자의 공조는 거침이 없었다. 괴물들을 한 번에 옭아매고자 움직였고, 그 시작은 박정제(최대훈)였다. 한주원은 정신 병원에 감금된 박정제를 빼돌리고 자수를 권했지만, 그는 오랜 죗값을 받겠다며 체포를 부탁했다. 기억을 찾은 그는 줄곧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박정제는 어머니 도해원(길해연)이 자신을 위해 진실을 은폐했다는 사실까지 알자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동식아,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이번엔 진짜로 말해달라고, 소장님하고 강진묵 나 때문에 죽였냐고 엄마한테 물어봐 줄래?"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아들의 위태로운 진심에 도해원은 결국 남상배(천호진)가 조길구(손상규)에게 보낸 문자를 이창진에게 보여줬고, 강진묵(이규회)은 한기환, 이창진이 저지른 짓이라고 자백했다.
이제 이동식, 한주원에게 필요한 건 이창진의 자백이었다. 두 사람은 한기환이 꼬리 자르기를 할 것이라며 그를 흔들었고, 이유연과 남상배를 죽였으니 당신도 죽어 마땅하다고 위협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이창진은 드디어 한기환의 이름을 내뱉었다. 한기환은 자신이 벼랑 끝에 섰음을 직감했다. 범행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뉴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 그는 극단적 선택으로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 총구는 때마침 들이닥친 한주원에게로 향했다. 당신이랑 같이 지옥으로 떨어지겠다는 한주원의 분노에 한기환은 폭주했다. 이를 막아선 건 이동식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한주원은 분노에 휩싸인 이동식에게 동생을 죽인 용의자를 체포하라고 말했다. 이렇게 욕망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괴물들은 모두 법의 심판대로 향하게 됐다.
'괴물'은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집요하게 쫓으며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누가 범인인가'에만 머물지 않고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남겨진 피해자 가족들은 '어떤'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지, 또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내밀하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장르물의 틀을 깬 수작으로 평가되며 뜨거운 호평이 쏟아졌다. 다양한 인간 군상의 심리를 치밀하게 포착해낸 심나연 감독, 복선과 반전의 미학을 절묘하게 설계한 김수진 작가의 대본, 심리 추적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인 배우들의 열연까지, 오래도록 곱씹을 명작을 완성했다.
이날 최종회 방송의 시청률은 전국 6.0%, 수도권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경신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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