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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명실상부 오스카 단독 선수다. 미국배우조합상에(SAG) 이어 영국 아카데미(BAFTA)까지 거머쥔 윤여정이 오스카 수상만을 눈앞에 뒀다.
할리우드 시상식 배팅 사이트 골드더비는 11일(현지시각) '미나리' 윤여정을 2021년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 1위로 점쳤다. 전문가 21명이 윤여정에게 투표했고 그 외 후보들은 모두 1표씩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네티즌 투표에서도 윤여정은 2982표를 기록해 2위를 기록한 '보랏2: 서브시퀀스 무비필름'의 마리아바 칼로바(874표)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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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이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은 오스카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나는 오스카나 BAFTA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나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배우를 해왔고 국제적인 사람이 아니라 국내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나는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건지 알지 못한다. 그러니 묻지 마라(So don't ask me)"라며 수상소감과 같은 또 다시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윤여정은 BAFTA 수상 직후 "모든 상은 의미가 있지만, 이번 상은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인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정말 기쁘다"라고 유머스러운 수상소감을 내놔 이날 시상식의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윤여정의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배우 최초의 기록이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적이 있지만 배우가 연기상을 수상하는 건 처음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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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김이 후보에 오른 남우조연상은 '유다와 블랙메시아'의 대니얼 칼루야가 차지했고,남녀주연상은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와 프랜시스 맥도먼드(노매드랜드)가 받았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모두 '노매드랜드'(클로이 자오 감독)에 돌아갔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 감독의 연출작으로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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