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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사 102년, 최초의 역사적인 순간을 만든 배우 윤여정의 기록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김고은은 "윤여정 선생님의 수상 소식을 듣고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내 일처럼, 내 가족의 일처럼 기뻤다. 아마 내가 아는 윤여정 선생님은 이런 결과(아카데미 수상)를 예상하고 '미나리'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늘 그랬듯 '한번 해보지 뭐'라는 생각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선생님이 용감하게 선택한 영화를 봤을 때 나 역시 가장 큰 영감을 받는다. 평소 다른 선배들과 윤여정 선생님을 보면서 부럽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 한국은 나이가 중요한 나라인데 윤여정 선생님은 그 경계를 허물고 시야를 넓혀줬다. 선생님 또한 연기는 해가 지날수록 어렵고 아직도 연기가 어렵다고 하시더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아카데미 영광을 함께한 '미나리'의 한예리는 "이미 놀라운 배우였고 훌륭한 배우였는데 (할리우드가) 이제 알아서 안타깝다"며 "윤여정 선생님은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편이다. 함께 '미나리'를 촬영할 때 매니저도 없었다. 그때 선생님이 '예리야, 정신차리자'라며 응원해줬다. 나보다 예민한 시대에 배우로 살아온 윤여정 선생님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는다. 나도 선생님처럼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윤여정과 비슷한, 가까운 어느 지점에 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근형은 "안타깝고 속이 상했다. 윤여정이 한국에 다시 돌아왔는데 탁한 음성이며 생활에 찌든 모습을 보며 속상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이순재는 "젊은 시절에는 큰 작품을 하다가 미국에 갔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정말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더라"고 곱씹었다.
노희경 작가는 "윤여정 선생님이 했던 말 중 '환갑이 되면 아이들 다 키워놓고 들어갈 돈이 없을 때 그러면 돈 생각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역할, 이해되는 역할, 공감되는 역할 해도 되지 않아? 나 그렇게 살 거야'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동료 강부자는 "과거에 윤여정은 '언니, 난 소녀 가장이야'라면서 연기를 돈 벌기 위해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난 또 언젠가 윤여정이 일 저지를 줄 알았다. 얼마전 윤여정과 통화했는데 '너무 인터뷰가 많아서 정신 없다'라고 하더라. 내가 '온통 윤여정 뉴스로 휩싸였다'라고 했더니 윤여정이 하는 말이 '언니, 그거 식혜 위 밥풀이야. 식혜 위 동동 뜬 밥풀 같이 인기는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거야'라고 하더라"고 윤여정 특유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성향을 드러냈다.
또한 김영옥 역시 "잔잔한 물결이 인다. 윤여정에게 '여정아, 이제 내가 못하는 거 네가 다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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