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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액션은 화려했지만 무리수가 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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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자동차로 비행기, 전투기, 탱크 심지어 잠수함마저 맞붙는 카 액션 장면들은, '과한 설정'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형 블록버스터로서의 재미를 위한 설정으로 '익스큐즈'돼 왔다. 하지만 이번 이번 편에서는 아무리 비현실적 액션 요소가 가미된 블록버스터 영화라 하더라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들이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특히 자동차에 로켓을 달아 우주에까지 진출하는 모습은 쾌감이 아닌 헛웃음을 자아낸다. 비현실적 액션 장면이 여러번 다뤄지긴 했지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엄연히 슈퍼히어로가 아닌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액션영화다. 하지만 자동차 로켓으로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향해 질주하는 장면, 특히 어설픈 우주복까지 입은 주인공들이 자동차 로켓에서 나와 손까지 흔드는 모습은 최악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우주 가는 게 세상에서 가장 쉬웠어요'라고 말하는 듯하는 이 영화. NASA 직원들이 본다면 기가 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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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주인공 도미닉 토레토 역의 빈 디젤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사실상 투톱 캐릭터 였던 루크 홉스 역의 드웨인 존슨와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 중에 하나인 데카드 쇼 역의 제이슨 스타뎀은 지난 시리즈에서 본인 위주로 시리즈를 진행하는 빈 디젤과 불화를 일으키고 시리즈에 하차, 지난 2019년 독립된 스핀오프 시리즈인 '홉스&쇼'를 시작했다.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이 없는 첫 오리지널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9'에서 그들의 공백은 여실히 드러났다. 시종일관 진지하기만 한 도미닉 토레토에 맞서 유머의 균형을 맞춰줄 캐릭터의 부재로 인해 영화는 긴 러닝타임 만큼이나 지루하다. 이번 시리즈에 제이콥 역의 존 시나 새롭게 합류해 도미닉 토레토와 대립각을 세우지만, 성격부터 분위기까지 도미닉과 비슷한 결의 캐릭터로 자신만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묻혀 버린다.
홉스와 쇼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이번 편에서는 이전 시리즈의 주역들을 다시 불러 들였다. 특히 6편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한 역의 성강의 복귀는 팬들에게 있어 반가울 수 있지만, 그가 살아있게 된 계기부터 재합류 스토리까지 억지로 끼워맞춘 듯 어색하기만 하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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