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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tvN 토일드라마 '마인'은 8일 첫 회 평균시청률 6.6%(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로 시작해 6회 만에 8.2%까지 오르며 10%대를 향해 쾌속 순항중이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는 재벌가의 속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 두 집은 엄연히 같은 테두리 안에 있지만 그 사이를 오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이용해야할 만큼 거리가 멀다.
'마인'의 김소연 미술 감독은 이에 대해 "처음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을 때 바둑판을 떠올렸다. 바둑판의 칸들이 각 인물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칸들이 모였을 때 하나의 그림을 이룬다. 이것처럼 '마인'도 인물의 느낌에 집중해 각각의 공간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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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전체를 브릿지 공간처럼 연결해 보여주는 곳이 '계단실'이다. 특별함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확대가 있는데, '계단실'이 확대 요소를 적용한 특별한 공간이다. 공간을 표현할 때 일반적으로는 생략되거나 혹은 어떤 공간의 일부분으로만 보여주는데,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주는 이곳 '계단실'은 그런 일부를 확대해 보여줌으로 나머지 부분을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도록 상상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이 '계단실'은 층과 층이 한꺼번에 보이는 구조다. 그 안에서 다른 사람의 위에 선 누군가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아래에 있다거나, 한 사람은 내려오고 한 사람은 올라가면서 결국 같은 높이에서 만난다거나 등 인물들의 우위 관계를 공간적으로 표현했다. 먹이사슬처럼 얽히고설킨 효원가 내부를 시각적으로도 다가오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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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각 공간들이 스스로가 보여주고 싶은 하나의 이미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디자인들이다. 복도 한 가운데에 침대가 있는 한수혁의 방이나 화장실에 쓰이는 마감재들이 보이는 김유연의 방, 냉장고나 싱크가 확장된 메이드 룸 등 강하게 기억되는 특정 포인트가 있다. 그 외의 나머지 부분들은 유추할 수 있게 해 규모가 더 있어 보이고, 그래서 실제와 세트의 구분이 흐려지는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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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카메라의 초점이 배경을 향하지 않을 때도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짓고 때로는 공간이 주는 느낌만으로도 공기를 바꾸며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케 한다.
김 감독은 그동안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등의 미술을 맡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마인' 속 '루바토'와 '카덴차'로 나뉜 웅장한 저택과 각 인물들의 성향에 따른 공간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리얼한 상류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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