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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월드컵 신화부터 축구에 대한 진심까지 모두 밝혔다.
포르투갈 전에서 넣은 골에 대해 "그 장면은 몇 초 안되는 짧은 시간인데도. 슬로모션처럼 느껴진다. 공을 받아낸 순간부터 골을 찬 순간까지 천천히 기억이 난다. 공이 발에서 떠나는 순간 골이 들어가는 걸 알게됐다"고 곱씹었다.
특히 박지성은 골을 넣자마자 히딩크 감독 품에 안긴 것에 "골 넣고 벤치를 봤는데 히딩크 감독만 보이더라. 그 이후 PSV에 가게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월드컵 이후 3군데에서 계약 제안이 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백지수표 계약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꿈의 그리던 유럽 리그였지만 막상 진출한 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박지성. 그는 "축구 하는 게 무서웠다. 태어나 처음이었다. 심지어 홈팬들이 나에게 야유를 쏟아냈다. 3만 5000명이 야유를 쏟아내는데 진짜 힘들었다. 특히 주장이 '한국 선수 왜 데려왔냐'라며 카운터 펀치까지 날렸다. 그게 몇 개월이 갔었다"고 곱씹었다.
이 과정에서 히딩크 감독의 흔들림 없는 박지성 신뢰도 있었다. 박지성은 "그해 전지훈련을 갔을 때 히딩크 감독과 면담을 했고, 일본 등에서 요청이 온걸 말하면서 '나는 너를 보내고 싶지않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여기서 더 하겠다'며 내 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당시를 떠올린 박지성은 "우리에겐 상당히 중요한 경기었다. PSV는 그 대회에서 딱 1번 우승을 했었다. 우리가 결승 가기 위해 중요한 경기였다. 또 퍼거슨 감독이 에시엔 선수를 보러 왔다가 나를 보게 됐다. 그 후 퍼거슨 감독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전화를 걸었고, '네가 우리 팀에 와줬으면 좋겠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맨유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박지성은 "러브콜을 받고 히딩크 감독님은 언론에게는 '보낼 수 없다'라고 했었다. 근데 히딩크가 '네가 가고 싶은 거냐. 아니면 에이전트가 보내려고 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근데 '네가 가고 싶은 거면 가라'라고 하셨다"라고 당시를 이야기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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