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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월드컵 신화부터 축구에 대한 진심까지 모두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대화의 희열3'에서는 한국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박지성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포르투갈 전에서 넣은 골에 대해 "그 장면은 몇 초 안되는 짧은 시간인데도. 슬로모션처럼 느껴진다. 공을 받아낸 순간부터 골을 찬 순간까지 천천히 기억이 난다. 공이 발에서 떠나는 순간 골이 들어가는 걸 알게됐다"고 곱씹었다.
특히 박지성은 골을 넣자마자 히딩크 감독 품에 안긴 것에 "골 넣고 벤치를 봤는데 히딩크 감독만 보이더라. 그 이후 PSV에 가게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월드컵 이후 3군데에서 계약 제안이 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백지수표 계약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유럽의 다른 팀이었으면 고민을 했을텐데 PSV 때문에 고민을 하지 않았다. 당시 갔을 때 유럽 축구는 잔디 상태 등 모든게 상상 이상이었다. 근데 말도 안 통하고 무릎도 안 좋아서 빨리 적응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컸었다"고 유럽진출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꿈의 그리던 유럽 리그였지만 막상 진출한 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박지성. 그는 "축구 하는 게 무서웠다. 태어나 처음이었다. 심지어 홈팬들이 나에게 야유를 쏟아냈다. 3만 5000명이 야유를 쏟아내는데 진짜 힘들었다. 특히 주장이 '한국 선수 왜 데려왔냐'라며 카운터 펀치까지 날렸다. 그게 몇 개월이 갔었다"고 곱씹었다.
이 과정에서 히딩크 감독의 흔들림 없는 박지성 신뢰도 있었다. 박지성은 "그해 전지훈련을 갔을 때 히딩크 감독과 면담을 했고, 일본 등에서 요청이 온걸 말하면서 '나는 너를 보내고 싶지않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여기서 더 하겠다'며 내 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당시를 떠올린 박지성은 "우리에겐 상당히 중요한 경기었다. PSV는 그 대회에서 딱 1번 우승을 했었다. 우리가 결승 가기 위해 중요한 경기였다. 또 퍼거슨 감독이 에시엔 선수를 보러 왔다가 나를 보게 됐다. 그 후 퍼거슨 감독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전화를 걸었고, '네가 우리 팀에 와줬으면 좋겠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맨유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박지성은 "러브콜을 받고 히딩크 감독님은 언론에게는 '보낼 수 없다'라고 했었다. 근데 히딩크가 '네가 가고 싶은 거냐. 아니면 에이전트가 보내려고 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근데 '네가 가고 싶은 거면 가라'라고 하셨다"라고 당시를 이야기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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