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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명민(49)에게 '로스쿨'은 다시 꺼내볼, 다시 회자될 인생캐이자 작품이다.
"매력적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던 양종훈에 대해 김명민은 "제가 울궈먹는 것을 안 좋아하는데 초반에 대본을 봤을 때 '베토벤바이러스'의 강마에와 너무 비슷하더라. 그래서 여쭤보니 작가님이 일부러 그렇게 쓰셨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10여년이 지난 그 작품의 김명민을 다시 보고 싶어하고, 김명민의 과거를 접하지 못했던 요즘 세대 분들에게 다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감독님의 의견이었고, 그래서 저도 맛을 살리되 최대한 강마에의 기시감을 극복하려 노력했지만, 쓰여진 대본에서 그대로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슷해진 부분이 있었다. 끝 부분에서는 양종훈 특유의 모습이 보인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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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기에 '로스쿨'은 김명민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남을 예정이다. 김명민은 "제가 법조인이 아님에도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 철저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뭔가를 이루려는 로스쿨 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들을 통해 사회 전반적 문제나 이슈가 된 것들을 투영시키면서 학생들과 교수, 검사장을 통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봤다. 저 역시 배우로 꼬집어서 말할 수 없지만, 간접적으로 체감하는 부분이 컸던 작품이고 여운도 오래 남을 거 같다.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될 때마다 '로스쿨'의 생각이 간절히 날 것 같다. 계속해서 회자되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문직 전문가'는 김명민을 두고 하는 말. 지금까지 지휘자부터 '하얀거탑'의 의사에 이르기까지 각종 전문직을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김명민은 "가장 어려운 연기는 따로 없고, 매 연기가 다 어렵다. 그 순간에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는 거 같다. 어떤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될 때까지. 제가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기란, 그런 일은 평생 없을 거 같다. 될 때까지 하는데, 기본적으로 제가 읊고 있는 대사의 키포인트는 이해를 하고 있어야한다. 시청자 분들에게 이게 어떤 식으로 전달이 되겠다, 똑같은 법정용어, 의학용어를 쓰더라도 그 안에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그것에 중점을 두고 하고 있다. 모든 전문직은 다 어려워서 전문직 그만 하고 싶다"는 소감과 투정을 한 번에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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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단역부터 천천히 단계를 밟아온 그는 2004년 '배우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불멸의 이순신' 이후 '명민좌'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시청자들에게는 완전히 각인된 배우. 현재도 슬럼프를 늘 겪고 있지만, 그것이 자양분이 되고 있다는 김명민은 진정 '천상 배우'다.
김명민은 "슬럼프가 올 때는 절벽, 벼랑끝에 홀로 서있는 거 같고, 누구도 제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없는 기분이 꿈 속에서도 나왔다. 저로부터 시작된 거고 해결책도 제 안에 있더라. 시간이 약이란 말이 있듯 다른 작품을 반복하며 자꾸 채찍질하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며 저도 발전을 하고 있는 거 같다.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것은 알지만, 계속 그런 꿈들도 꾸는 거 같다. '나 슬럼프야'라고 말할 수 있는 슬럼프들은 꾸준히 있는 거 같지만, 대단한 슬럼프는 연기를 그만 둘 결정을 했을 때 그때 2004년도가 슬럼프였고, 잦은 슬럼프는 꾸준히 있어서 그런 것들이 저에게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며 앞으로도 '연기 인생'을 꾸준히 이어갈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
'로스쿨'은 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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