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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서형이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냈다.
"성소수자 캐릭터라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드라마 안에서 멜로에 대한 서사가 거의 없었다. 처음 이 작품을 흔쾌하게 하겠다고 한 것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됐기 때문이었다. 사실 조금 더 많이 쓰여졌으면 했었다.(웃음) 사실 내가 멜로에 대한 갈증이 크다. 8부까지 대본을 봤을 때 감독님에게 '더 나오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성소수자라는 것보다 무엇이든 멜로에 갈증이 컸다. 그래서 마지막에 수지최와의 통화도 좋았다. 이 통화 장면이 정서현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신경을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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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로 등장한 김정화와의 호흡도 좋았다. "첫 만남부터 이상하리만큼 너무 호흡이 좋았다. 김정화는 예전에도 그런 역할을 해봤다고 하더라. 나보다 그런 지점에서는 잘 알겠다는생각을 했고 실제로 너무 준비를 잘해왔더라. 첫 만남부터 그냥 정서현과 수지최가 됐다. NG없이 바로 촬영했다. 특히 눈이 좋더라. 눈과 눈으로 대화를 많이 했고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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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과도 이 부분에서 생각이 같았다. "처음엔 정서현과 서희수가 시기 질투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시청률은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겠지만 둘이 잘해보자'고 말하고 시작했다. 그래서 이보영이 처음부터 '형님'하면서 옆에 와서 편하게 말을 해줬다. 생각외로 굉장히 털털하고 에너지가 밝더라. 나는 그쪽에서 좀 투박한 편이다. 표현을 하긴 하지만 방식이 좀 다르다. 그런 것들이 서로 잘 맞았던 것 같다. 이보영은 나에게 '꼭 남자주인공 같다'고 하더라.(웃음) 끝나고 나서 내가 이보영에게 '편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나에게는 이보영이 정말 멋졌다."
박혁권과의 부부호흡도 좋았다. "정서현이 성소수자임을 밝히는 장면에서 나는 처음에는 진지한 톤으로 갈 줄 알았다. 하지만 박혁권이 재미있게 만들어왔더라. 그때부터 풀어져서 보는 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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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집사로 진범이 밝혀지기 직전까지다 정서현이 진범 같아 보였다. "모를 때는 나도 진범이 나라고 생각했다. 나도 확신했었다. 그래서 작가님께 '접니까, 저죠?'라고 물어보기도 했다.(웃음)"
김서형은 "정서현이라는 인물은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역대급 변호인단도 주무를 수 있는 인물이기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작가님은 처음부터 다 생각을 해놨던 것 같다. 누구하나 잘못한 사람이 없지 않나. 우연이 필연이 된 사건이고 그래서 주집사도 떠난 것이다"라고 말한 후 "그래도 나는 끝까지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난삼아 작가님에 '다시 한 번 생각해봐달라' '내 손에 피묻히고 함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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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기대를 뛰어넘는 연기를 선보이는 김서형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모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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