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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힐링 로맨스' '너는 나의 봄'이 강렬하게 출발했다.
정신과 의사로 구구빌딩 3층에 병원을 차린 주영도는 강다정과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다 강다정의 속사정을 꿰뚫는 듯 술술 읊어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이어 호텔에서 처음 본 강다정을 두 달간 쫓아다니는 채준(윤박)과 강다정의 밀당이 펼쳐졌던 터. '쓰레기 자석'이라 불리며 이상한 남자들만 만나왔던 강다정에게 찾아온 멀쩡한 남자 채준은 강다정이 가장 좋아하는 말로 마음을 다독였다.
그러나 강다정에게 직진하며 사랑을 갈구하던 채준은 주영도의 병원에 찾아와 날 서린 경계심을 드러내는 소시오패스 같은 기질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줘 경악을 불렀다. 채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주영도는 강다정에게 "그 남자 만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첫 회에서는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감수성 짙은 이미나 작가의 필력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렀다. 특히 내면에 상처를 지닌 각 캐릭터들의 서사를 부각시킨 스토리 전개와 잔잔한 일상의 긴박감을 조화시킨 세련된 연출력이 맞물리며 안방극장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더불어 서현진과 김동욱을 필두로 윤박, 남규리로 넘어오는 탄탄하고 내공 깊은 연기력이 캐릭터들에 대한 몰입을 높였다. 서현진은 어린시절 아픔을 극복하고 상처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당차고도 여린 강다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김동욱은 죽은 형사의 심장을 받아 정신과 의사로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주영도로서 디테일하고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 윤박은 강다정을 향한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모습, 주영도 앞에서의 섬뜩하고 날 서린 모습을 오가는 인물 채준을 미스터리하게 보여줬고, 남규리도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주영도와 결혼했다가 1년 만에 이혼한 유명 배우 안가영의 면모를 리얼하게 담았다.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 미스터리한 사건과 힐링 로맨스가 합쳐진 독특한 이야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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