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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핀란드 친구들이 한식당 오픈을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한식당 오픈을 앞두고 빌푸, 빌레, 사미는 핀란드에서부터 각자 한식 메뉴 연구에 돌입했다. 빌푸는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 중 최고였다"며 대구의 매운 찜갈비를 한식당 메뉴로 선택했다. 사미는 "올여름의 히트작이 될 거다. 분명히 대박 날 것"이라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준비해 기대감을 안겼다. 또한 친구들이 인정하는 '한식 최강자' 빌레까지 세 친구는 한국에 가기 전까지 레시피 개발, 한글 공부를 하며 한식당 오픈을 위한 준비를 했다.
마침내 약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된 세 친구. 이들은 한국에 도착한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한글 공부와 레시피 개발을 끊임없이 하며 한식당 오픈 준비에 열의를 보였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끝낸 세 친구는 페트리와 만났다. 이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치킨 가게. 페트리는 "부산 여행이 치맥으로 끝났으니까 이번에는 그걸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에 세 친구는 자가격리를 끝내고 아침부터 치맥을 폭풍 흡입했다.
특히 건강 관리를 위해 2년 동안 고기를 먹지 않았다는 빌레는 그동안 채식 위주의 식사를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한 치킨 먹방을 펼쳤다. 빌레는 "나 2년 동안 고기 안 먹었는데 지금 목구멍이 차게 치킨을 먹었다. 그런데 멈출 수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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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연남동 숙소에 도착한 이들은 바로 짐을 풀기 시작했다. 핀란드 친구들은 "식당을 꾸미는데 핀란드 디자인 제품으로만 하고 싶었다"며 핀란드에서 직접 사 온 인테리어 소품과 앞치마 등을 꺼내놔 한식당 콘셉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본격적인 요리 연습을 위해 식재료를 사러 마트에 간 세 친구는 한글 공부를 열심히 했음에도 아직은 부족한 실력 탓에 장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장보기를 끝내고 숙소에 돌아온 세 친구는 바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빌레는 버섯 국물로 만든 신개념 냉면을 준비했고, 사미는 핀란드식 호밀빵 위에 김치를 얹는 김치 호밀빵을 선보였다. 평소 한식 만드는 걸 즐긴다는 빌레는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아직 한국 식재료가 익숙지 않은 탓인지 버섯 육수가 아닌 아무 맛도 안 나는 '맹물 육수'를 만들고 멘붕에 빠졌다.
당황한 빌레는 친구들의 위로에 진정한 듯했지만, 육수가 식을 기미가 안 보이자 "그냥 집에 갈까"라며 우울해했다. 주방을 이탈한 빌레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한껏 소리를 질렀고, 이를 지켜보던 친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겨우 진정하고 돌아온 빌레는 얼음으로 육수의 온도를 낮춰 극적으로 냉면 만들기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빌레는 겨자 소스가 아닌 허니 머스타드 소스를 냉면에 잔뜩 넣어 먹는 등 끝없는 실수로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빌레는 "난 스스로를 좋은 요리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근데 이거 꽤 괜찮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미의 김치 호밀빵은 호평을 받았다. 사미는 "내가 만든 거지만 정말 맛있다. 여름 히트 음식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자화자찬했고, 빌레도 "맛있다"며 인정했다. 또 빌푸는 "너 이 메뉴 상표 등록해야 된다"고 칭찬했고, 사미는 "내가 이 레시피를 찾았고, 모든 로열티도 내 거다. 그리고 유명해질 거다"라며 야망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빌푸네 밥상'은 한식을 사랑하는 핀란드 친구들 빌푸, 빌레, 사미, 페트리가 한국에 한식 원정을 오는 여정을 그려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특집 방송이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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