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골프 여제' 박세리가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지난밤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시작은 쉽지 않았다고. 박세리는 "갑자기 아버지의 사업이 힘들어졌고 아는 지인에게 돈을 빌렸는데 이자가 밀리자 그 지인이 부모님께 매몰차게 행동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꼭 성공해서 배로 갚아줘야지'라고 생각했다. 부모님께도 '돈 방석에 앉아서 쉼 없이 돈 세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때가 중학생이었는데 더 열심히 연습하기 시작했다"고 골프에 전념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박세리의 인생 최정점, 전설의 US여자오픈 경기 당시 맨발 투혼을 펼쳤던 일화도 공개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펼쳤고 이 장면은 양희은의 '상록수' 배경 음악과 함께 광고에 실려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대회에서 우승을 한 박세리는 IMF 외환위기로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국민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박세리는 양말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갔을 때 "어차피 내가 1점을 잃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공이 물속이 아닌 땅 위에 있는게 보였다. 솔직히 가능하지는 않았지만, 안전한 길 보다는 도전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발을 내딛는 순간 실패할 것 같은 느낌이 왔지만 그럼에도 도전했다. 공을 다시 올려놨을때 선수생활 중에서 역대 최고의 샷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세리는 자신의 주제곡 같은 '상록수'에 대해 "원곡을 잘 몰랐다. 나를 위해 만든 노래인 줄 알았다"고 허당기를 보이기도 했다.
박세리는 선수시절 미국에서만 상금으로만 무려 140억원을 벌었다고도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더불어 미국 진출 7년 만에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를 자격을 다 갖췄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슬럼프 또한 최고의 전성기 시절 찾아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세리는 "훈련을 게을리하지도,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였다. '모든 걸 그만하고 싶다' '그냥 없어져 버릴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박세리가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손가락 부상 덕분이었다. 박세리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부상이 가장 힘든데, 나는 반대였다"며 부상으로 강제 휴식기를 보내야만 했던 그 때 인생 첫 쉬는 시간을 가지며 슬럼프를 극복했다.
더불어 박세리는 은퇴하기 얼마 전 자신에게 햇빛 알레르기, 잔디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았다며 "햇빛, 잔디와 늘 함께하는 사람인데 정말 기가 막혔다"고 웃픈 상황을 고백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