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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내 최초의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우주필름 제작)이 지난 17일 폐막한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 한국 상업영화의 새로운 진화
'비상선언'이 초청받은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섹션. 국내에서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과 나홍진 감독의 '곡성'(16)이 초청받아 호평과 흥행을 두루 거머쥘 수 있었다. 할리우드 작품으로는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15),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15), 바즈 루어만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위대한 개츠비'(13) 등이 초청되어 상업성, 대중성, 예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 한국 배우들의 존재감을 각인
이번 칸영화제가 더욱 뜻 깊은 것은 팬데믹 시대에 열린 세계적인 영화제로서, 관객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는 점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함께한 한국 대표 송강호, 이병헌은 '비상선언'의 출연 배우를 넘어 영화제 속 중요한 역할로 전세계 관객들과 만났다.
먼저 송강호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기생충'의 아카데미 영광의 시발점이 된 칸영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병헌은 폐막식의 여우주연상 시상자가 되어 한국 배우를 넘어 글로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이병헌이 시상한 여우주연상은 전도연이 송강호와 함께 출연한 '밀양'(07)으로 수상했던 터라 더욱 뜻깊다.
이처럼 든든한 두 배우의 활약과 더불어 일정상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못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향연은 '비상선언'을 일찌감치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 기대작으로 주목받게 한 원동력이 됐다.
'비상선언'은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 했을 때 기장의 판단에 의해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언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용어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등장 인물들의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국내 최초 본격 항공 재난 영화로 지난 5월 크랭크 인 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하고 '더 킹' '관상' '우아한세계'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해 개봉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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