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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뮤지컬 '비틀쥬스'의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비틀쥬스' 공연이 막을 올렸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독특한 이야기를 다룬다.
2019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시시각각 변화하는 화려한 무대 세트와 불꽃, 공중부양 등 마술 같은 연출 기법, 거대한 퍼펫 등 환상적인 비주얼 스펙터클로 브로드웨이에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 왔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공연의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서슴없이 말을 걸며 '스탠드업 코미디'를 보듯 관객들과 소통해 비틀쥬스의 역할은 공연에서 더없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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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이 연기됐을때도 연습을 멈추지는 않았다. 매일 어디서든지 연습을 진행했다. 첫공연을 마지막 공연보다 더 완벽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
정성화는 타이틀롤 비틀쥬스 역을 맡았다. "캐릭터 자체가 유령이지만 관객에게 어두운 존재가 아니길 바랐다. 악동같고 내 주변에 꼭 있는 까불한 친구 느낌이다. 공감대가 있는 까불이를 해보려고했다. 유령이다보니 흐물거리는 등 몸 표현을 신경을 많이 썼다. 표현이 잘되면 기괴하면서도 재밌고 악동같은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의 비틀쥬스가 될 것 이라고 생각했다."
유준상과 공동 캐스팅이다. "악동이 반드시 이래야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본인의 매력을 캐릭터에 투영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유준상 선배와 나는 표현방법이 다르다. 유준상 선배는 좀 신사적인 이미지다. 호감형이고 그 가운데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나는 기괴하고 못났고 무례하고 못생기고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비틀쥬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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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뮤지컬은 정성화의 주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개그맨으로 이력을 출발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내 장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래도 이번 작업 자체가 재미있었다. 매번 심각한 역할만하다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하니 어색하기보다는 내 씨름판, 모래판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 작업내내 즐거웠다.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보다보니 웃고 있는지 즐겁게 보는지 잘 모를때도 있다. 빨리 이 코로나19가 종식돼 무대에서 관객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비틀쥬스'라는 작품은 죽음의 의미를 다룬 뮤지컬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죽음이라는 것을 가지고 작품을 대하다보니 한편으로는 '죽음도 삶의 일환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냥 이것을 슬퍼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유쾌하고 행복하게 죽을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유쾌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죽음에 대한 관객들의 고찰을 새롭게 할수 있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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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짜여진 코미디인데다 현대기술이 초집중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코미디를 했던 사람으로서 고무적인 일이다. 내가 했던 코미디중에 가장 많이 투자가 된 코미디다. 여러가지 공을 들인 느낌이라 꿈꾸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그래서 연습에 공을 많이 들였다. "매일 연습만 13시간을 했다. 내가 한 작품 중에 연습을 가장 많이 한 작품 같다. 그래서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든 작품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위기감은 있다. "관객들도 공연장을 찾아가야하는데 혹시나 무슨일이 생길까봐 선택 자체를 망설이는 상황이 많다. 확진자가 올라가는 모습보고 예매를 취소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떠나서 배우의 한사람으로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연장을 찾아주는 분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정말 만족스러운 공연을 올려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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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연을 맡은 뮤지컬 영화 '영웅'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개봉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없었더라면 이미 개봉한 후였을 것이다. 섣불리 개봉할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는 나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 배우로서 이상적인 것 같다. 언젠가 한국 관객에게 꼭 보여질 영화이고 그때까지 나는 열심히 내가 맡은 배우 일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뮤지컬 영화 시장이 개척되는 것이 내 개인적인 소망이고 '영웅'이 그 시작같은 작품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시장이 개척이 되고 뮤지컬 배우도 영화 시장에 문을 두드릴수있고 좋아하는 배우가 생겨나고 그랬으면 좋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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