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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종남(58)이 데뷔 40년 만에 '인생캐'를 만났다.
이어 "그런데 한달인가 후에 전화가 왔다. 나한테까지 연결이 되니 너무 신기하더라. 그냥 감사할 따름이었다. 제게 너무 큰 기회를 주셨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 그동안은 일일드라마나 다른 연속극에서 방방 뜨고 발랄한 역할만 했었는데, 이번엔 차분한 역할이었다. 의외로 또 저와 맞는 거 같았고, 주변 언니들도 '너랑 맞는 거 같다. 제대로 만난 거 같다'는 얘기를 해줬다"고 했다.
이종남은 극중 판사현(성훈)의 어머니이자 판문호(김응수)의 아내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머니로서는 판사현의 외도를 알아차리게 되는 모습으로, 아내로서는 판문호와 황혼 로맨스를 그리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임성한 작가의 최애 커플'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이종남은 "가족들도 그러는데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하더라. 그냥 엄마 역할일 줄 알았는데, 부부로서 감정을 표현하는 신도 있고, 아들과 엮이는 이야기, 남편과 이야기를 만들어주셨다. 사실 다른 드라마에서 엄마들은 거의 할 일이 없다. 젊은 친구들이 하는 거고 그게 중심이 되는 건데, 이번엔 엄마, 아빠까지 나오고 참 독특했다. 김응수씨의 성격이 확실하다 보니 저도 덕을 본 거 같다. 확실하게 화내는 연기를 보여주고 하니, 저도 가만히 있어도 '쪼는'게 되니 '남편 덕'을 많이 봤다. 그래서 농담으로 '남편 잘 만났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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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을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종남은 10여년 만에 임성한 작가와도 독대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처음으로 이번에 한 번 밥을 사주셨다. 다 끝나고 나서 제게 밥을 사주셨는데 정말 영광이었다. '모두들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도 '신기생뎐' 끝나고 제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며 임성한 작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종남은 특히 40여년 연기자로 생활하면서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되는데 스무살 때부터 일을 했는데도 한 해도 쉰 적이 없었다. 딱 한 번 1년을 쉬었는데 그럼에도 계속 일이 이어졌다는 게 감사하다. KBS 공채 출신으로 지금도 활동하는 사람이 거의 몇 명 안 되는데, 그 중에 한 명인 것이 감사하다. 사실 전 잊혀지는 게 두려운데, 잊혀질 만하면 나오고, 또 잊혀질 만하면 나오게 되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이 나이에, 나 아직 오라는 데도 있고 인터뷰 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지 않냐"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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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도, 광고도 찾아주는 곳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고. 이종남은 "예능 프로그램들에서도 관심을 보였는데, 집에 와서 찍어야 하고, 저희 집엔 강아지도 고양이도 있어서 마음에 부담이 되더라. 또 '결사곡' 촬영 중이기도 해 '하나만 잘하자'고 하는 상황이었다. 또 광고도 들어왔었다"며 "이제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겠다. 우리는 내가 '하겠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캐스팅이 되는 입장이다 보니 아직은 그런 게 많다. 다들 내 마음과 같아야 할텐데 싶다. 전 '가늘고 길게!' 더 바라는 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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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은 내년 방영될 시즌3를 예고한 상태다. 이종남은 "결말은 정말 읽으면서도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었다. 시즌2를 할 때도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 기다려져. 너무 궁금해!'라고 했는데 시즌3는 더 그럴 거 같다. 앞으로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지만, 그저 우리의 상상일 뿐이다"라며 자신 역시 시즌3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종남은 '결사곡' 시즌3까지 계속해서 인생의 전성기를 이어간다.
"오래 작품을 했지만, 이 나이 또래에 엄마들, 부모들이 부각되는 건 거의 없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존재감이 있게 그려지고,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게 좋았고, 이 나이에 많이 보여진 것 역시 행복했다. 결혼하고 인터뷰를 해본 적이 없는데, 인터뷰도 하고 웬일이야!"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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