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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유퀴즈'에 대한민국을 빛낸 올림픽의 주역들이 다 모였다.
올림픽을 바라보며 훈련에만 집중했다는 안창림은 "만약에 지더라도 후회가 없다고 할 정도의 과정을 만들었다. 훈련이 정말 힘들었지만, 버틴다는 느낌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가 있으니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훈련이라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안창림은 시상대 올랐을 때를 회상하며 "'금메달 따고 싶었다'는 느낌이었다. 동메달 옆자리가 금메달인데 '내가 옆자리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재일교포 출신인 안창림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는 "시합을 많이 못 뛴 게 힘들었고, 목표 의식을 갖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국 국적이기에 일본 선발전을 뛰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1년에 뛸 수 있는 한 두개의 경기들에 전부 참여했고, 자신이 뛸 수 있는 대회 중 큰 두 개의 대회에서는 모두 1등을 차지했다. 안창림은 "'그러면 다음 목표로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당시 대학교 감독님한테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넌 일본 귀화해도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하셨다"며 일본 귀화 제의를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안창림이 이 같은 생각을 갖게 된 데에는 집안의 배경이 원인이 됐다. 안창림은 "외할아버지가 조선대학교 첫 교장님"이라며 "외할아버지로부터 배움이 컸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바꿀 수 없다"며 신념을 드러냈다. 안창림은 "재일교포라는 것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한국에 왔을 때"라며 "여기서는 재일교포가 혼자이지 않나. 심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재일교포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또 올림픽 양궁 9연패 신화를 만들어낸 여자 양궁 대표팀도 함께했다. 아홉차례의 하계 올림픽이 열린 37년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양궁 대표팀은 부담감도 컸다고. 그러나 금메달을 손에 쥔 대표팀은 손 하트 세리머니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무려 98년 만에 첫 세계 무대에 도전했던 럭비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98년 만에 올림픽 첫 득점의 주인공인 정연식은 "세계적인 팀들과 경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득점을 했을 때는 기억이 안 날 정도"라고 했다. 안드레 진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첫 경기에서는 TV중계도 없었지만 안드레 진은 당시 "우리가 질 걸 알고 중계를 안 했을 거다. 우리 팀 안에서는 '중계 해줄 만큼 우리가 보여주자'고 했다"며 "첫 득점 이후 다음 경기부터 중계가 됐다"고 밝혔다.
비인기종목인 우리나라 럭비 선수는 총합 1000명 미만이다. 럭비 구장도 국내에 경산과 인천 두 곳에만 있을 정도로 부족하다. 올림픽 선수들 13명 중 8명은 회사에 출퇴근을 하고 있는 상황. 안드레 진도 "내일 출근한다. 오전에는 스포츠단에서 일하고 오후, 야간에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럭비 대표팀 역시 올림픽을 통해 자신들을 알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관심이 국내 경기까지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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