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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에서 이유미가 연기하는 반소연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배우 황정민과 함께 인질범의 아지트에 감금된 평범한 20대 청년이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는 어느 날 범들에게 납치돼 감금됐고, 자신의 납치 이후 잡혀 아지트로 끌려 들어온 배우 황정민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다.
18일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인질'. 이유미는 "우리 영화가 1위로 시작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사실 저희 영화가 재미있을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기분이 좋다"며 기분 좋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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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직전까지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주인공 황정민을 제외하고 일질범들과 함께 납치된 소연 등 신예 배우로 구성된 출연 배우들의 존재와 캐스팅 라인업을 철저히 숨겼던 '인질'. 출연 사실을 철저하게 숨겨진 것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들진 않았냐고 묻자 "정말 괜찮았다. 섭섭한 건 전혀 없었다. 저희도 영화의 완성본을 보기 전까지 정말 관객의 마음이었다. 내가 출연해서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그저 궁금하고 기대가 됐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영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진행이 더 빠르고 긴장감도 높고 몰입감도 높더라. 그래서 기분 좋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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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반소연이라는 캐릭터 구축 괴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소연을 연기하며 감독님께 특별히 디렉팅을 받았던 건, 이 캐릭터의 이전 이야기에 대한 것이었다. 소연이라는 캐릭터의 전사(前史)와 어떤 꿈을 가진 아이였는지에 대해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했다. 소연은 카페 아르바이트생으로 나오는데, 20대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던 친구다. 아르바이를 하면서 카페 사장님과 함께 납치된 설정인데, 왜 사장님과 함께 납치된 건지 왜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납치된 건지, 여러 상상력을 더해 전사를 설정했다. 제가 자세히 말하면 상상의 제한을 둘 수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말하는게 나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극중 대부분은 묶여 있는 상태에서 연기를 해야 했던 그는 어려움에 대해 묻자 "계속 묶여있긴 했지만 촬영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혼자서도 쉽게 풀 수 있게 묶어 놨다. 그래서 오히려 묶인 상태로 잠을 자기도 했다. 묶여있는 자세 때문에 힘든 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출연한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등의 작품부터 '인질'까지 늘 극한의 감정을 연기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이유미. 연이어 극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있어 힘든 점에 대해 질문하자 "물론 안 힘든건 아니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인간 이유미로 살면서 그런 극한의 감정을 느껴본적은 없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 그런 감정을 연기하는게 오히려 해소되는 기분이 있다. 하고 나면 몸도 힘들고 하지만, 그렇게 힘들고 나면 개운한 기분이 든다"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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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정민 선배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 같다. 촬영을 하는 날에 일찍 끝나면 다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촬영장에도 후배들보다 가장 먼저 도착해서 대기하고 계신다. 심지어 운동까지 하고 오신다고 하더라. 정말 대단하다. 선배님을 보면서 '그동안 난 뭐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항상 저희보다도 현장에 빨리 오시니까 저도 더 부지런해지더라. 배우가 직업으로 다가올 수 있게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또 촬영 현장에서 정말 섬세하시고 촬영장 전체를 폭 넓게 보신다. 저도 생각하지 못한 점을 말씀해주실 때가 있다. 그래서 제가 연기할 때도 더 많은 걸 느끼고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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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는 마지막으로 '인질'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려하며 "우리 영화는 황정민 선배가 황정민으로 출연한다는게 가장 큰 매력의 영화인 것 같다. 설정 자체가 특이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민 선배님 외에는 신예 배우들이 메꾸다 보니까 그런 신선한 배우들을 보는 매력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한편, '인질'은 영국 에딘버러 영화제, 브라질 상파울로 영화제, 스웨덴 스톡홀름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단편 'Room 211'(200), 부천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된 '어떤 약속'(2011)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극장 상영중.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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