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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인간실격'이 깊고 짙은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물들인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부정과 강재의 담담하지만 씁쓸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언젠가 꿈꿨던 마흔의 평범한 삶과는 멀어진 자신의 현실을 자각한 듯,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무엇이 이토록 두려운 걸까요"라고 묻는 부정의 목소리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것도 못 됐어"라며 아버지 창숙(박인환 분) 앞에서 아이처럼 우는 부정의 모습을 먼발치서 바라보던 강재.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는 그의 나지막한 내레이션은 다른 듯 닮은 인생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한편, 부정과 강재는 첫 만남부터 심상치가 않다. 손수건을 건네고 일어서는 강재의 소맷자락을 자신도 모르게 불쑥 잡아버린 부정의 눈빛엔 복잡한 감정들이 스친다. 하지만 부정과 강재의 운명적 인연은 아란(박지영 분)과의 악연으로 얽히며 위태로운 긴장감을 드리운다. 어느 날 갑자기 출판사로 들이닥쳐 부정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아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은 '그날'의 이야기는 대필작가에서 악플러로 돌변한 부정의 이유 있는 사정을 짐작게 한다. 아란의 지시를 받은 종훈(류지훈 분)의 제안으로 부정을 다시 마주하게 된 '역할대행' 강재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첫사랑과 재회로 후유증을 겪는 정수(박병은 분)와 경은(김효진 분)부터 터무니없이 싼 값에 무너지는 꿈 없는 청춘들 강재, 민정(손나은 분), 딱이(유수빈 분)까지 '아직, 아무것도 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극의 또 다른 한 축이 되어 폭넓은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인간실격'은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김지혜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오는 9월 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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