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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주말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신민아와 김선호의 로맨스가 점점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상이가 본격 등판했다.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여전히 같은 자세로 엎드려 있어야 했던 혜진. 두식은 그런 혜진을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업었고 아무도 없는 마을 밤거리를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발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구두가 떨어졌고 이를 모른 척 계속 걸어가는 두식 덕분에 혜진은 자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들통났다. 멋쩍게 두식의 등에서 내려와 까치발로 종종 뛰어서 구두를 신는 혜진의 모습은 빵 터지는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와중에 혜진의 치과에 사건이 발생한다. 치과를 찾은 남자 환자가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미선에게 몹쓸 짓을 했던 것. 때마침 이를 딱 보게 된 혜진의 정의감은 다시 불타올랐다. 그 환자는 성추행이 아니라 잠깐 의지한 거라며 스스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성추행범으로 몰린 피해자라고 신고를 하는 등 시종일관 뻔뻔한 태도를 취했던 것. 여기에 미선(공민정 분)에게 모욕적인 말까지 서슴지 않고 하자 혜진의 분노는 폭발했고, 성추행범의 얼굴을 발차기로 제대로 날려버렸다. 이에 열받은 성추행범이 혜진에게 달려들려고 한 순간, 서핑복에 맨발로 전광석화처럼 날아든 두식이 플라잉 니킥을 날렸다. 혜진과 두식의 완벽한 콤비 활약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혜진과 두식 사이를 또 한 번 발전시키는 도화선 같은 역할을 했다. 두식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과일 바구니에 빈티지 와인까지 들고 그의 집을 찾은 혜진. 때마침 집에 있던 두식과 딱 마주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와인을 마시게 되는 바람직한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 와인 마시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며 귀여운 허세를 부리는 혜진을 바라보던 두식은 괜히 "얌전히 마셔. 허세 떨다 비싼 와인 코로 먹지 말고"라고 말했지만 그의 얼굴에 만연한 미소는 설렘을 자극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 시각, 공진을 찾은 성현(이상이 분)이 등장하면서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질 이들의 로맨스 관계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와인 한 병이 다 비워지고 위스키까지 마시기 시작한 혜진과 두식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고 서로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가기 시작했다. 공진에 왜 왔냐는 두식의 질문에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족 여행을 왔던 곳이 공진이라고 답한 혜진은 눈물을 감추기 위해 얼굴이 뜨겁다며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그때 두식은 얼음통을 잡고 있던 손을 뻗어 혜진의 뺨을 감쌌고, "뜨겁다 너무"라는 대사까지 더해져 또 하나의 역대급 로맨틱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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