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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윤시윤(35)이 '유미업'을 통해 '힐링'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유 레이즈 미 업'(모지혜 극본, 김장한 연출, 이하 유미업)은 고개 숙인 30대 공시생 도용식(윤시윤)이 첫 사랑 이루(안희연)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섹시 발랄 코미디 드라마다. 윤시윤은 발기부전을 겪는 용식으로 분해 코믹하지만, 자존감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윤시윤이 연기한 용식은 극중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설정 때문에 답답해 보이기도 했던 캐릭터. 윤시윤은 용식을 표현하며 느낀 점에 대해 "저는 제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관찰하다 보니, 부끄럽게도 저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누린 게 많은 복받은 존재라서 자존감이 높더라. 자존감이 낮은 분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내세우는 것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아서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는데, 저도 그런 부분에서 윤시윤이란 배우가 가진 에너지를 줄이는 게 필요했다. 감정의 폭을 절제하려 하고, 슬프거나 화나거나 억울하거나 이런 모든 것들을 절제하고 참으려는 것들을 통해 용식이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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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시윤은 '슬럼프 극복'을 위한 자신만의 방법도 공개했다. 50% 시청률을 육박했던 '제빵왕 김탁구' 이후 늘 평가의 대상으로 살아왔던 윤시윤은 매번 압박감을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내는 중. 윤시윤은 "저는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이전에 '50%'라는 숫자로 먼저 알려졌다. '저 친구가 뭐하는 친구지? 연기를 어떻게 보여줬지?'보다는 그냥 신인이 주인공을 맡아서 50%가 넘는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저에게는 꼬리표처럼 '50% 배우가 다음엔 몇 퍼센트?'라는 것이 따라다녔다. 제가 일을 하면서 슬럼프를 이겨낸 것은, 결과물을 갖고 제 인생의 가치를 판단하려고 하면 굉장히 위험해지고 우울해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성공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고, 그 성공할 때만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불행하고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결과에 대한 압박감과 그 안에서 떨어지는 자존감을 극복하기 위해 작은 도전 안에서 성취감을 얻어냈다"는 비법을 전했다.
매작품 하며 변화도 겪었다. 윤시윤은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느낀 게, '주연 배우라고 해도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지분은 별로 없구나', '정말 함께하는 거구나'를 점점 느끼게 되는 거 같다. 신인 때는 '내가 내일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봤다면, 이제 그 시간에 배우들과 연기에 더 집중하고, 그 연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겸손을 조금씩 배워가는 거 같다. 배우로서의 저는 겸손을 조금씩 배워가는 거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없구나. 좋은 연기를 위해서는 연합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것을 점점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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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은 '유미업'을 마친 뒤 영화 '탄생'을 통해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를 연기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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