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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팔로워 100배↑·인기? 스치는 바람"..'오징어 게임' 허성태, 월드와이드 빌런의 탄생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10-07 10:05


사진=넷플릭스, 한아름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월드와이드 빌런'의 탄생이다.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에 눈도장을 찍은 배우 허성태(44)가 의미 있는 데뷔 10주년을 보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부작 시리즈. 작품이 공개된 83개국 모두에서 1위를 달성한 넷플릭스 최초의 작품이 됐고,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는 중이다.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에서 조직의 돈을 탕진하고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덕수를 연기하며 극중 '빌런'으로 활약했다. 그 덕분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역시 100배 이상 증가하며 관심을 받았다.

허성태는 6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글로벌 스타가 된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일상 생활에서는 달라진 것이 어느 것도 없지만, 온라인 상에서 이어지는 글로벌한 팬들의 애정공세가 어색하다는 반응이었다. 허성태는 "해외에서 이렇게까지 반응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우리나라 문화가 정말 특색이 있고, 개성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보여질 거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자부심이 느껴지는 작품에 함께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주변의 반응부터 SNS를 통해 다가오는 반응들까지. 허성태를 향한 열기가 뜨거웠다. 그는 "주변 사람들은 사심이 없이 '할리우드에서 연락이 없냐' '해외 캐스팅 없느냐'고 하는데 전혀 없다"고 웃으며 "실생활은 달라진 게 전혀 없지만, 오히려 두렵기도 하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난리가 나고, 이슈가 된 작품의 한가운데에 제가 있다는 점이 놀라우면서도 기쁘면서도, 또 감사하고, 걱정되고도 두렵기도 하다"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한아름컴퍼니 제공
해외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가장 뜨겁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인스타그램. 1만 명대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던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현재까지 13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게 되며 글로벌 스타의 반열에 들어섰다. 허성태는 "해외 분들이 많은 반응을 해주시고, 너무나 많은 나라에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는데, 유일하게 제가 읽을 수 ?x는 게 한글, 영어, 러시아어다. 영어로 제게 ''대디(Daddy)'라고 하시면서 '유 아 소 큐트(You are so cute)'라고 하시는데 '아빠'라고 부른 뒤에 왜 '귀엽다'고 하는지 모르겠고, 남미 쪽에서는 남자 분들이 자꾸 빨간색 하트를 보낸다. 이유는 모르겠다"며 밝게 웃었다.

허성태가 이 같은 글로벌한 인기를 거머쥐게 된 데에는 '오징어 게임' 속에서 최선을 다해 덕수로 변신한 그의 노력이 있었다. 체중을 크게 증량하기도 했다는 허성태는 "(황동혁) 감독님의 처음 뵀을 때는 제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어서 73kg 정도였다. 그런데 감독님이 제게 어깨가 좁다며 '어좁이'라고 놀리시더라. '덕수는 좀 커야 한다'는 말씀을 하셔서 90~92kg까지 한달 반 만에 증량을 해서 건강도 많이 안 좋아졌었다. 또 감독님이 '성태 씨가 이제까지 해온 가장 잘하는 호흡으로, 제일 지저분하고, 제일 강하게 표현해주면 된다'고 하셔서 그 말을 듣고 편하게 연기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몰입도를 끌어올린 그의 연기력도 화제가 됐다. 실제 빌런을 보는 것 같은 모습에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또 실제 게임에 들어간 것 같은 리얼한 연기력 덕분에 호평도 받았다. 허성태는 "글로만 보던 것들이 실제로 구현된 세트에 들어가니 저절로 몰입이 됐다"며 "글로 봤던 것보다 오히려 더 뛰어넘었다. '이 정도라고?'라고 느꼈고, 규모와 아기자기함에서 동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흙먼지 디테일까지 살려줘서 박수를 친 적은 처음이었다. 복장, 의상도 센세이션했고 의상에 분장에 세트 미술이 다 합쳐지면서 몰입이 안 될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할 때에는 실제 미동도 없이 멈춰야 했고, 총성이 울리면서 액션 배우들이 실제로 쓰러지고, 큰 인형이 주는 포스가 무서워서 '나는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진심으로 임했었다"는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넷플릭스, 한아름컴퍼니 제공
완벽한 몰입감을 통해 전세계적 관심까지 받게 된 작품 '오징어 게임'은 허성태의 인생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오디션 프로그램이던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연기에 처음 도전하고, 이후 조단역을 거쳐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의 용골대, 현재의 덕수까지 오르게 된 그는 데뷔 10주년을 성대하게 마주했다.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은 저의 인생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제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인생작이 돼버린 느낌"이라면서도 "어떻게 생각하면 한때 스치는 바람이라고 제 자신을 더 다독이고 있고, '곧 지나갈 거다'라고 생각한다. 실제 제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허성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한 배우. 정우성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허성태는 "정우성 선배님이 조언을 해주셨는데, 지금이 전화점인 거 같다. 예를 들어 조단역에서 주조연으로 가는 그 중간 단계에 있는 거 같은데, 이 단계를 넘으면서 어떻게 하면 보시는 분들이 부담감이 없이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지금까지 해왔던 연기들에 어떤 다른 색을 넣어 부담 없이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 그거에 대한 준비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성태는 차기작으로 '오징어 게임'의 쌍문동 성기훈, 이정재 감독의 '헌트'를 촬영하는 중. 새롭게 보여질 그의 모습들에도 기대가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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