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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아들에게 보여줄 작품 원해"…'브라더' 조재윤, '악역 전문 배우'의 딜레마(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1-10-07 09:27 | 최종수정 2021-10-07 11:2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매 작품 강렬하고 센 악역 연기로 '악역 전문 배우'로 등극한 조재윤(47)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 연기 갈증을 해소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범죄 조직에 잠입한 형사와 거대 범죄에 잔뼈 굵은 조직의 실세가 다른 목적으로 한 팀이 돼 누구도 믿지 못할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브라더'(신근호 감독, 모그픽쳐스 제작). 극 중 거대 범죄에 잔뼈 굵은 조직의 실세 용식을 연기한 조재윤이 7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브라더'의 출연 이유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을 고백했다.

'브라더'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일생일대의 거래를 시작한 뒤 지독하게 꼬여버린 두 남자의 추격전을 리얼하게 그려낸 언더커버 범죄물이다.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통쾌한 액션으로 10월 극장가를 찾았다.

특히 '브라더'는 자타 공인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작품마다 강한 인상을 남겨온 충무로 대표 '신 스틸러' 조재윤이 가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브라더'에서 위조 명품과 마약류를 밀매하는 범죄 조직 아폴로 파의 2인자로, 암흑세계에서 의심의 눈빛을 드리우며 누구도 믿지 않던 그가 인생 처음 한 팀이 된 강수(정진운)에게 묘한 우정을 느끼며 공조하게 된 캐릭터를 소화했다. 깊이가 다른 카리스마와 반전 매력으로 대체 불가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것은 물론 정진운과의 브로맨스까지 선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재윤은 '브라더'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긴 호흡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내가 해온 다양한 매체의 작품에서는 긴 호흡으로 연기한 적이 없다. 보통은 카메오, 조연으로 활약했고 덕분에 '신 스틸러'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전체를 바라보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욕심이 생겼다. 긴 호흡의 연기에 대한 목마른 게 컸다"며 "물론 부담감도 컸다. 조연, 카메오 같은 역할을 연기할 때 임팩트 있게 터트려야 하지만 한 작품의 메인을 맡았을 때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고민이 컸다. 고민 끝에 최대한 힘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매 순간 조재윤의 특성적인 부분을 버리고 또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느낀 부분도 많았다. 스스로 공부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더불어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액션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그는 "우리 영화에서 액션이 가장 아쉬운 장면인 것 같다. '무간도' '신세계' 등 액션 영화가 많이 존재하는데 우리 영화는 특유의 끈적끈적한 수컷이 가진 관계성이 보이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 몇 안되는 액션을 촬영하다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예산이 많지 않은 영화다 보니 액션팀이나 보조출연자 자체가 쉽지 않았고 장비도 어려움이 많았다. 액션을 촬영하다 어깨, 허리를 다쳐 시술과 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후반부 액션을 잘 표현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답했다.


'악역 전문 배우'로서 고충도 털어놨다. 조재윤은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굳혀진 느낌이 있다. 아마 모든 배우들이 갖는 숙제인 것 같다. 최근에 '오징어 게임'의 허성태가 나오는데 성태가 알고 보면 정말 멜로 배우다. 따뜻하고 순수하고 순박한 배우다. 김희원 형도 술 한잔도 못 하고 귀여운 사람이다. 그런데 그렇게 악역을 잘하고 센 역할을 잘한다. 모든 배우가 가진 딜레마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다들 만나서 이야기하면 휴먼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나도 그렇다"고 곱씹었다.

그는 "그동안 강하고 센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와중에 순박하고 코미디 캐릭터도 있는데 잘 드러나지 못했다. 강하게 표현하는 게 아니라 부드럽고 천천히 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나를 보고 '악역 전문 배우'라고 하는데 사실 사람을 때리지도 묻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 변화를 하고 싶은 것도 목표 중 하나다. 앞으로 조금 더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결혼 전에는 이런 생각이 없었는데 결혼 후 아이를 갖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알겠더라. 물론 지금 들어오는 작품도 강하고 임팩트 있는 작품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따뜻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내가 예능을 하는 이유도 우리 아들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그동안 아빠가 집에 자주 못 들어가기도 했고 내가 한 작품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향이 예능이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브라더'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정진운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조진운은 "사실 이번 작품에서 정진운을 처음 만났다. 원래 2PM 친구들과는 친한데 2AM 친구들은 잘 몰랐다. 정진운을 만나기 전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이 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정진운이 배우로 전향하면서 깊이 있게 연기를 배우고 있더라"며 "처음 만나자마자 편안하게 다가오더라. 정진운도 애주가라 각별히 친해지게 됐다. 자주 만나 작품 이야기도 하고 술도 함께 마시면서 친해졌다. 정진운은 그동안 운동을 많이 해왔지만 아무래도 영화 액션 연기 경험이 없어 나와 함께 트레이닝하는 과정에서 많이 친해졌다. 지금은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고 있다. 나보다 오히려 작품 분석을 더 잘하더라"고 감탄했다.

또한 "정진운은 천진, 발랄, 상큼한 친구다. 웃음이 정말 많은 친구다.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는 친구다. 어떻게 이렇게 긍정적이고 밝을 수 있는지 신기하다. 또 정진운의 가족이 정말 화목하다. 가족들이 돈을 모아 현장에 밥차도 보내주고 커피차도 보내줬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브라더'는 정진운, 조재윤이 출연했고 '불량남녀'의 신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일 개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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