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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군백기로 터닝포인트"…'브라더' 정진운, 연기 뚝심으로 연기돌 편견 정면돌파(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1-10-07 13:51 | 최종수정 2021-10-07 15:3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발라드 그룹 2AM에서 배우로 인생 2막을 연 정진운(30). 군백기로 연기 욕망을 쌓은 그가 응집된 에너지를 담은 작품으로 관객을 찾았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범죄 조직에 잠입한 형사와 거대 범죄에 잔뼈 굵은 조직의 실세가 다른 목적으로 한 팀이 돼 누구도 믿지 못할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브라더'(신근호 감독, 모그픽쳐스 제작). 극 중 대한민국을 뒤흔든 거대 범죄 조직에 잠입한 형사 강수를 연기한 정진운이 7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브라더'의 출연 이유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을 고백했다.

'브라더'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일생일대의 거래를 시작한 뒤 지독하게 꼬여버린 두 남자의 추격전을 리얼하게 그려낸 언더커버 범죄물이다.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통쾌한 액션으로 10월 극장가를 찾았다.

특히 '브라더'는 발라드 그룹 2AM에서 최근 배우로 전향,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무한 변신을 이어가고 있는 정진운의 주연작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정진운은 '브라더'에서 세상의 비리에 맞서는 정의감 넘치는 신입 형사 캐릭터를 연기, 범죄 소탕을 위해 직접 수사에 뛰어들지만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암흑세계에서 용식(조재윤)과 목숨 건 팀플레이를 펼치는 인물로 변신했다. 밀도 높은 감정 연기와 몸을 아끼지 않는 리얼한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정진운은 '브라더'를 선택한 이유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읽었다. 그럼에도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도 많아서 빨리 신근호 감독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만났을 때 힘을 많이 실어줬다. 새로운 액션 배우의 모습을 원했고 준비하는 동안 굉장히 재미있게 했다"며 "신근호 감독이 이 작품에 대해 잘할 수 있을 거라 응원을 많이 해줘서 도전하게 됐다. 다만 액션을 거의 다 내가 소화하게 돼 힘들었다. 실제 촬영 당일에도 영화 순서에 나온 액션을 다 찍었다. 다음날 못 일어날 정도로 힘들었다. 힘든 만큼 잘 만든 것 같아 만족감이 배로 왔다"고 밝혔다.

아이돌 출신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고충도 많았다. 정진운은 "사실 아이돌에 대한 편견은 당연히 있다. 내가 계속 가수 활동을 해오지 않았나? 그런데 한편으로는 편견이 없으면 그것도 서운한 일이다. 활동한 시간을 못 알아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고충이 있다면 아무래도 배우로 보이고 싶은데 영화를 보지 않고 캐스팅에 대한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오디션이나 미팅을 가면 예능이나 음악 이야기를 먼저 한다. 배우로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음악과 예능 이야기를 많이 해 그 시간이 좀 아쉽기도 하다. 내가 한 시간을 봐주는 것이기 때문에 고충이 있다고 해서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양쪽의 이미지를 잘 각인시키고 내가 잘하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제대 이후 열일하는 그는 "앞으로 전혀 쉬고 싶지 않다. 일단 군대로 2년을 푹 쉬었다. 군백기에 에너지가 많이 쌓였다. 그 에너지를 10분의 1도 못 썼다. 더 욕심내 하고 싶지만 과부하가 걸릴까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쉴 생각은 없다. 제대하면 연기 활동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회사와 이야기한 부분도 그랬다. 군대에서 정말 크게 느낀 부분이 내가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능도 많이 했지만 예능을 하면서 내가 힘들었던 이유가 바로 그런 지점에서 온 것 같더라. 그래서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처음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때 나는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이고 스케줄이니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내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이후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 사람을 연구하게 되고 사람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됐다. 그런데 정작 매력을 느꼈을 때는 밴드 활동도 하고 있었고 2AM 활동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회가 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터닝포인트가 군대가 됐다"고 고백했다.


정진운은 "배우로서 고민은 늘 있다. 어떻게 하면 배우처럼 보일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른 작품을 보면서도 나라면 어떻게 연기할지 연구하게 됐다. 이제는 재미로 다가오지 않고 연기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그 스트레스를 이기는 좀 더 다른 걸 해보고 싶은 도전 욕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속 흡연 장면에 대한 애환도 털어놨다. 정진운은 "나는 원래 비흡연자인데 영화 속 액션 장면에서 캐릭터가 흡연하는 장면이 있었다. 촬영 전 2~3개월 정도 흡연자와 함께 담배를 배웠다. 그런데 나는 정말 담배가 안 맞는 사람이다. 목소리도 많이 변했고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흡연 신이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래도 결과물이 잘 나와서 뿌듯했다. 사람들이 이 장면 때문에 나를 걱정 많이 했다. 이후에 담배를 못 끊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걱정과 달리 곧바로 금연에 성공했다. 촬영 중 흡연 신을 하면서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어질어질했다. 그 액션 장면 이후로 바로 담배를 버렸다. 나와 담배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브라더'에서 브로맨스를 보인 조재윤에 대해 "조재윤 형님의 말처럼 진짜 형님과 술로 친해졌다. 첫날부터 많이 마시지 않았지만 긴 시간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면서 어릴 때 살았던 지역부터 학교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긴 시간 동안 술을 마시며 친해졌다. 그날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른 날들도 술을 많이 마셨다. 요즘은 최대한 일찍 만나 오래 보는 게 우리의 루틴이다"고 웃었다.

그는 "재윤 형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형님의 눈빛을 받고만 있었는데도 좋은 장면이 나왔다. 액션이 너무 좋아서 나도 덩달아 리액션이 좋게 됐다. 형님과 함께 하면서 호흡하기 정말 편했다. 재윤 형님은 디테일이 정말 남다르다. 형님과 연기하면 할수록 몰입이 잘 됐다"고 애정을 전했다.

'브라더'는 정진운, 조재윤이 출연했고 '불량남녀'의 신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일 개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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