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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더욱 새롭고 거대해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 그 중심에 'K-액션'을 대표하는 배우 마동석이 존재했다.
수 천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 22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채널에서 진행된 '이터널스' 기자 간담회에서 한꺼풀 베일을 벗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이터널스'를 통해 마블 시리즈에 입성한 마동석이 참석했다.
'이터널스'에서 마동석이 맡은 역할은 건장한 체구와 힘을 자랑하는 캐릭터 길가메시다. 길가메시는 토르와 쌍벽을 이룰 만큼의 엄청난 초인적인 힘을 가진 히어로다. 본래 동양인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마블 스튜디오가 마동석을 캐스팅하기 위해 캐릭터의 설정을 아시아인으로 바꿨다. 이렇듯 마블과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한 데뷔에 나선 마동석이 '이터널스'에서도 특유의 '미친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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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속 길가메시 캐릭터를 소화한 마동석은 "길가메시는 처음 아시아 캐릭터가 아니었다. 신화 속 인물을 아시아 캐릭터로 바꾸면서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함께 의논을 많이 했다. 영원 불멸한 존재다. 7000년 이상 살아온 히어로다. 굉장히 사람다운 모습과 사람을 넘어선 존재에 가까운 모습을 같이 연기하는 부분이 필요했다. 길가메시 특징은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다. 사람과 이터널스 멤버들을 보호하는 보호자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반면 괴물과 맞서 싸울 때는 굉장히 사납고 전사같은 모습이 있기도 하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사나운 전사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 새로운 가족을 형성한다. 여러 사람과 여러 다른 문화를 만난다는 게 '이터널스'만의 매력이다"고 자신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6년 전쯤 '부산행'(16, 연상호 감독)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할리우드 제안을 많이 받았다. 한국에서 출연 및 제작하는 작품이 많아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터널스'의 길가메시 캐릭터를 제안 받았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나의 영화를 보고 화상 미팅을 갖기도 했다. 내 본연의 모습과 캐릭터를 보면서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줘 좋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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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할리우드의 촬영 차이점에 대해 "영화의 규모를 떠나 모든 영화 촬영은 힘들고 전쟁터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최선을 다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 영화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 다른 부분은 이 정도의 대규모 스케일이 처음이라 세트에 압도된 부분이 있었다. 허허벌판이었는데 한 달 뒤 숲을 만들어 놨더라. 배우들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줬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버젯의 영화도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규모의 큰 영화도 서로 잘 조합되게 노력한다는 걸 많이 느끼고 대단하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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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젤리나 졸리와 호흡에 "역시 대단한, 굉장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이더라. 배려심도 많고 상대 배우를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정말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했고 슈퍼스타이지 않나? 촬영하면서 느낀 대목은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들이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서 촬영하는 느낌이었다. 생소하지 않고 안젤리나 졸리 역시 내 액션 영화를 보고 '팬이었다'라며 반가워 했다. 외신들과 인터뷰에서도 나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이러한 좋은 관계가 스크린 안에서 최강의 케미스트리로 보여질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예정에 없었던 안젤리나 졸리가 마동석을 응원하기 위해 깜짝 방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빨리 한국 팬을 만나고 싶다. 마동석과 함께 해 꿈만 같았다. 원래 팬이었고 같이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마동석은 "지금 너무 놀라서 질문을 잊어버렸다. 안젤리나 졸리는 같이 한국을 가서 꼭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늘 말해왔다.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방문해준 것 같다. 너무 의리 있는 친구다"고 마음을 전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에 대한 신뢰도 남달랐다. 마동석은 "굉장히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전 세계에서 온 10명의 다른 캐릭터를 잘 융화해 조합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클로이 자오 감독이 굉장히 잘 소화한 것 같다. 촬영하면서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많이 친해졌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특이하면서 사람도 좋고 영화도 잘 찍는 감독인 것 같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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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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