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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이정재 참고하고 조정석에 배우고"..곽시양, '홍천기'로 찾은 색(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10-27 16:13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곽시양(34)이 '홍천기'를 통해 '자연스러움'을 익혔다.

26일 1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하은 극본, 장태유 연출)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를 담은 작품. 곽시양은 극중 왕이 되기 위해 마왕을 차지하려한 야심가 주향대군 이후로 분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곽시양은 27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저는 항상 촬영을 하면서 '열심히만 해야지'하고 시청률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시고 시청률도 잘 나오니까 더욱 더 힘이 나는 거 같다. 다른 배우들도 아마 즐겁게 마무리하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시양은 극중 빌런 주향대군을 연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대본을 받고 읽기 시작했을 때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캐릭터라 묵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로는 외적인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상처는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의상은 어떤 계열의 색이 좋을지, 분장을 할 때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날카롭게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외적인 것을 많이 신경썼고,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영화를 참고했다. 모티브로 했던 수양대군을 어떻게 하면 내 색으로 만들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곽시양이 참고한 인물은 영화 '관상' 속 이정재가 연기한 수양대군. 곽시양은 "이정재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했고, 말투와 긴장했을 때의 눈빛들을 세세하게 분석을 해보려고 했다. 저같은 경우는 부담도 많이 됐었고, 주향대군이란 캐릭터의 모티브가 수양대군이다 보니 이정재 선배님의 연기가 임팩트가 크게 다가와서 그거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준비를 더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모티브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결국 주향대군을 완성한 것은 곽시양이었다. 곽시양은 "주향대군을 하면서 이정재 선배님이 만든 목소리에 맞는 떨림이나 리액션을 제 자신에게 많이 녹이려고 노력했다"며 "처음에는 주향대군이라고 해서 걸걸하게 톤을 잡았었는데, 감독님이 '그러다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몰입도가 깨진다. 네 목소리로 주향을 만들어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셔서 곰곰이 생각을 했다. 내가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고 아무리 완벽히 하려고 해도 나의 허점은 드러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의 말씀대로 제 목소리대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장태유 감독의 신임과 칭찬까지 얻어냈다. 곽시양은 "감독님께서 많은 칭찬을 해주시는 편은 아니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한번 들은 적이 있다. 극중 양명과 주향이 독대하는 신에서 술을 기울이다가 '나의 편이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촬영하고 나서 감독님이 그 장면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하시면서 '몰입감이 정말 좋았다'고 하셨다. 저는 최대한 편하게 연기하려고 했던 건데, 그 얘기를 듣고 '내가 편하게 연기해야 다른 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연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곽시양은 "제가 반응을 찾아보진 않는다. 안 좋은 얘기가 있으면 상처를 받을까봐 저 자신이 위축될까 싶어서 많이 안 찾아보는데, 주변에서 들리는 바로는 '이번에 홍천기에서 정말 잘했구나'하는 이야기들이 나오니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럽더라. 대신 다음 작품에서는 더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 그 다음 작품, 그 다음 작품에서도 재미있게 해나갈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인생 8년차. 이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입장에서 곽시양은 이정재와 조정석을 목표로 뒀다. 그는 "'홍천기'를 촬영하며 이정재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도 너무 많이 들었다. 너무 많은 매력을 갖고 계시지 않나. '관상'도 그렇고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 다른 작품을 보면 캐릭터의 맛을 잘 살리시더라. 그래서 배우는 부분이 많았고, 이정재 선배님처럼 나중에 나이를 먹어도 그렇게 되고 싶지 않나 싶다"며 "요즘엔 다양한 색깔은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에 망가지는 캐릭터나 코믹적인 장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조정석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과하지 않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조정석 선배의 코믹을 보면 'SNL'을 보고 너무 재미있었고, 많이 놀랐다. '건축학개론' 제스처도 해보고 싶고, '슬의생' 속 장면들도 보면서 연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곽시양은 과거 연기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그는 "저의 필모그래피를 가끔 돌아보면 '아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내가 운이 좋았다' 싶다. 이제 조금 있으면 연기 10년차인데, 어떻게 하면 그때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고민인 것이 30대나 40대나 50대나 저는 그냥 일이 재미있으면 좋겠다. 특정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많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항상 코믹을 원하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도 정말 해보고 싶다. 연기 플랜을 짜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될 때 해보고 싶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다양한 장르를 보면서 메모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시양은 차기작 'IDOL [아이돌 : The Coup]'의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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