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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김경란이 '틀'을 가지게 된 배경엔 어린 시절 상처들이 있었다.
이에 오은영은 "남이 만들어준 틀이 있고 내가 고수하는 틀이 있다. 아나운서 이미지가 남이 만들어준 틀이라면 내가 꼭 지켜야 하는 습관이나 가치관은 내가 갖고 있는 틀"이라며 김경란에게 '자신의 틀'에 대해 물었다.
김경란은 "일주일에 필라테스 두 번, 다른 운동 두 번. 아침을 항상 먹는 것(이다.) 먹는 메뉴도 거의 일정하다. 전날 과음을 해도 아침에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먹는다"고 밝혔다. 김경란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걸 최근 처음 해봤다고. 소파에 누워본 적도 없다는 김경란은 이제 그 틀을 깨려 한다며 "쉬는 날 과자 두 봉지랑 음료를 침대에 갖고 올라갔다. 과자를 갖고 가는 걸 한 번도 안 해봤는데 해보라더라. 그게 고문 같았는데 쉬는 것도 훈련이더라. 해보니까 중독성이 있더라"라고 뒤늦게 쉬는 맛을 알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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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평소에 잘 넘어져서 무릎, 팔에 상처가 많다. 무심코 스타킹을 안 신고 제작발표회를 갔다가 전신 사진이 찍혔다. 그런데 제 다리를 보고 어마어마한 말을 하더라. 선정적인 말까지 있었다. 오랫동안 결혼 안 하는 것도 성격이 더러워서라더라. 그런 얘기가 저를 형성했다. 그래서 안 보여주게 되고 더 움츠러들게 되더라"라고 밝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그런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도 김경란은 "내 문제인 것 같다"고 자기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는다고. 자기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아야 불안함이 완화되는 김경란의 방어 기제가 형성된 데에는 어린 시절 왕따의 경험 때문도 있었다. 김경란은 "초등학교 때 저에게 딴지 거는 친구가 있었다. 6학년 때 전학을 갔는데 그 친구가 전화를 했다. 나도 그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며 잘 지내보자더라. 이번에도 반장에 나가면 밀어주겠다더라. 근데 막상 다른 애를 밀어주고 있었다. 근데 제가 반장이 돼서 왕따가 됐다"고 어렸을 때 겪었던 왕따 경험을 털어놨다.
이후 밝고 적극적이었던 김경란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김경란은 "저는 원래 발표도 잘 하던 애였는데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 게 너무 힘들더라. 국어책을 읽는데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그걸 돌파할 방법이 없었다. '정직하게 흠 없이 살면 언젠간 알아주겠지'가 유일한 희망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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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분리가 서로를 위해 좋을 거라 판단했지만, 독립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심한 반대를 이겨내고 37살이 돼서야 독립을 했다는 김경란은 "제가 더 빨리 주체적이었더라면 시행착오를 빨리 끝내지 않았을까 싶다"고 아쉬워했다.
"여자는 나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 학창시절 왕따 경험 등의 영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김경란. 김경란은 "누군가가 저를 좋아하면 가산점을 많이 줬다. 제 감정에 대해서는 안 물어보고 끌려 다녔다. 헤어지고 났는데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한 거 같지 않더라. 내가 왜 만났을까 싶었다. 내가 사랑은 해봤을까 싶었다. 어쩜 내가 모르는 게 아닐까 싶다"고 이혼을 언급했다.
이에 정형돈은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김경란은 "변하지 않을 거 같은 마음을 표현하는 거에 굉장히 높은 가치부여를 했다. 내 마음에 대해서 내가 잘 알고 진행됐던 게 아니었을 수 있겠다 싶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지가 중요했다.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가에 대해선 어떤 감정을 믿어야 될 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오은영은 "결혼 생활 중 정서적 교류는 잘 됐냐"고 물었고 김경란은 "그게 가장 부족했다.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할 수 없었다. 너무 내 감정을 몰랐다. 내 자신에게 미안할 정도로 몰랐다"고 털어놨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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